[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시련을 겪으며 성숙해진 두경민(26, 184cm)은 이날의 승리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원주 DB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6-7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DB는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유지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두경민은 이날 이번 시즌 최다인 37분 24초를 뛰면서 24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도 9개의 시도 중 5개를 적중시키면서 오랜만에 선보인 화끈한 슛감으로 에이스의 몫을 다해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두경민은 이날 승리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 승리했지만 아직 우승을 위해서는 1승이 남았다. 남은 경기를 잘 끝내야만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과 함께 그동안 치러온 시즌에 대한 진정한 값어치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다음 경기를 더 많이 준비해야할 것 같다”라며 다음 경기를 내다봤다.
두경민은 이날 공수 모두에서 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4개의 턴오버를 범하긴 했지만 단 한 개의 파울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디온테 버튼에게 국내선수 MVP 후보인 두경민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수비력도 정말 강하고, 공격에서 분위기를 밀고나가는 힘도 좋다. 흠잡을 데 없는 슈터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어느덧 정규리그 단 2경기만을 남겨놓은 두경민. 시즌 전에 세웠던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을까. 두경민은 자신의 라커에 적어놓은 목표 외에도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를 절반도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개인적으로 다섯 개의 목표를 세웠었는데 세 개를 이루지 못했다. 못 이룬 목표가 대부분 팀과 관련된 부분이다. 못 이룬 목표들이 비중을 더 크게 뒀던 부분이라 더 큰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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