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지난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은 제소와 심판설명회를 요청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나마 4일 KEB하나은행전에서 승리해 7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전 승리에도 팀 분위기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당시 김정은이 4쿼터 종료 직전 카일라 쏜튼에게 파울을 범하다 U파울을 얻어냈다. 심판판정에 대한 논란이 나왔고, 경기에 패한 신한은행에 동정여론도 일었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승리에도 찝찝하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말 못할 사연이 있다.
여파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삼성생명과의 아산 경기에서 72-76으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2016년 2월19일 이후 처음으로 졌다. 이상하게 후반에 갈수록 선수들이 늘어지고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신한은행전 이후 선수단에 영향을 끼쳤다.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실력으로 졌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주위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들린다. 여자 선수들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전에 패하면서 KB스타즈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됐다. 5일 현재 우리은행은 15승4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하지만 KB가 14승4패로 리그 2위를 기록. 우리은행과 불과 반경기차다.
문제는 다음 경기다. 우리은행은 오는 7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KB를 상대한다. 우리은행이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1승2패 열세다. KB가 청주 홈에서 8승1패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기에 부담이 더하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체력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전 이후 하루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위성우 감독은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 또한 KB는 인사이드가 강한 팀이다.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에게 득점과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곽슛도 만만치 않아서 막아야 한다. 우선 수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위성우 감독도 “경기에 이기기 위해 득점이 필요하다. 임영희와 김정은의 슛이 들어가면 재밌는 경기가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8일 KB전에서 19점을 기록해 팀의 76-71 승리를 이끌었다.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에 당할 뻔 했던 KB전 3연패를 막아냈다.
임영희도 삼성생명전에서 13점 4어시스트로 부활을 알렸다. 올시즌 들쑥날쑥할 때가 많은데, 최고참답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최은실도 삼성생명전 11점을 기록했다. 비시즌 햄스트링 부상 여파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임영희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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