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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강이슬이 살아났다! KEB하나은행, 시즌 3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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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수) 22:48

                           

[집중분석]  강이슬이 살아났다! KEB하나은행, 시즌 3승 달성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부천 KEB하나은행은 28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4-68로 승리했다. 에이스 강이슬은 22득점(3점슛 3/5)을 넣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EB하나은행은 시즌 3번째 승리(5패)를 수확하며 3위 삼성생명(3승 4패)과의 차이를 0.5경기로 좁혔다. 

[집중분석]  강이슬이 살아났다! KEB하나은행, 시즌 3승 달성

▲ KEB하나은행의 골밑 공략

두 팀 모두 1쿼터 초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KEB하나은행은 에이스 강이슬(180cm, 포워드)이 삼성생명 김한별(178cm, 가드)의 그림자 수비를 벗겨내지 못하고 공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백지은(177cm, 포워드), 샤이엔 파커(192cm, 센터)가 차례로 스크리너로 나서는 하이 픽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의 기민한 스위치 디펜스를 뚫지 못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박하나(176cm, 가드), 김한별이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의 반칙을 잘 유도했지만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두 팀은 초반 약 4분 동안 4점씩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KEB하나은행이 치고 나갔다. 대인방어를 선보이며 배혜윤(182cm, 센터)의 포스트업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들고자 했던 삼성생명을 봉쇄했다. 그리고 수비 성공을 강이슬과 고아라(179cm, 포워드)가 3점슛을 던지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점수를 쌓았다. 하프코트 공격 에서는 백지은과 고아라의 커트인, 파커의 돌파와 포스트업 등으로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득점을 올렸다. KEB하나은행이 1쿼터에 22-13으로 앞섰다. 

▲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

삼성생명이 2쿼터에 힘을 냈다. 시작은 수비였다. 평균 신장을 끌어올린 후 빠르게 바꿔 막는 수비를 펼치며 KEB하나은행의 간판 슈터 강이슬에게 외곽슛 기회를 주지 않았고, 픽앤롤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수비 성공은 김한별이 질주하며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양인영(184cm, 포워드)-배혜윤의 하이-로 게임을 통해 내, 외곽에서 기회를 만들었고 슛이 실패할 경우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삼성생명은 2쿼터 5분 55초에 26-27, 1점차로 추격했다. 

KEB하나은행은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수비를 할 때 기동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려서 삼성생명의 얼리 오펜스, 골밑 공략을 연거푸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이 나왔다. 김단비(175cm, 포워드)는 3점슛을 터뜨렸고, 백지은과 신지현(174cm, 가드)이 차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득점에 가담했다. 특히 신지현은 가드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작은 삼성생명 강계리(164cm, 가드)가 막자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했다. 쿼터 막판에는 다시 투입된 강이슬이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KEB하나은행이 전반전에 36-30으로 앞섰다. 

▲ 강이슬이 살아났다

3쿼터 초반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배혜윤-박하나의 2대2 공격을 통해 후반 첫 2번의 공격을 모두 점수로 연결했다. 이후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득점이 정체됐지만 배혜윤, 김한별의 포스트업을 통해 기회를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신지현-파커의 2대2 공격, 파커의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쌓으며 대항했다. 이후 상대와 마찬가지로 낮은 슛 성공률로 인해 득점이 둔화됐지만 신지현과 파커가 합을 맞추는 2대2 공격은 파생 기회를 잘 만들었다. 

이후 KEB하나은행이 치고 나갔다. 선봉에 강이슬이 섰다. KEB하나은행의 에이스는 돌파에 이은 마무리를 하는 과정에서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커트인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수비에서는 국내 빅맨들의 투혼이 빛났다. 아이샤 서덜랜드(187cm, 포워드)가 파커를 데리고 외곽으로 나온 후 배혜윤, 김한별이 포스트 업을 시도하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백지은, 고아라, 김단비 등이 전투적인 몸싸움을 불사하며 골밑을 지켜냈다. KEB하나은행이 3쿼터까지 54-40, 14점을 앞섰다. 

▲ 박하나의 분전

삼성생명이 4쿼터 시작과 함께 힘을 냈다. 박하나가 그 선봉에 섰다. 쿼터 시작과 함께 속공 마무리를 통해 득점을 올렸다. 이후 3점슛을 터뜨렸고 돌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삼성생명은 연속 8점을 몰아넣은 박하나의 활약을 앞세워 4쿼터 1분 53초에 48-57, 9점차로 추격했다. 

KEB하나은행은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상대의 상승세를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선봉장은 여전히 박하나였다. 이번에는 수비에서 빛났다. 삼성은 스위치 디펜스를 앞세워 골밑을 파고드는 KEB하나은행의 공격을 차단했다. 박하나는 이 과정에서 골밑 도움 수비를 잘 들어가며 상대의 골밑슛 실패를 이끌어냈다.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베이스라인 돌파, 서덜랜드의 속공 마무리, 윤예빈(180cm, 가드)의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4분 35초를 남기고 57-62로 추격했다. 

이후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혈전을 펼쳤다. KEB하나은행은 고아라가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미스매치가 발생한 상황에서 과감히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강이슬-백지은의 그림 같은 픽앤롤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외곽슛을 터뜨리며 대항했다. 박하나가 3점슛을 넣었고, 배혜윤이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빼준 공을 서덜랜드가 중거리슛으로 연결시켰다. 4쿼터 후반 KEB하나은행이 66-62, 4점을 앞섰다. 

승부처에서 더 강한 팀은 KEB하나은행이었다. 작전시간 이후 강이슬이 장기인 받아 던지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투지 넘치는 수비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한 후 속공 상황에서 파커의 풋백을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9점차(71-62)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외곽슛을 던지며 추격에 나섰지만 성공률이 낮았고 남은 시간도 부족했다. KEB하나은행이 74-68로 승리했다.

[집중분석]  강이슬이 살아났다! KEB하나은행, 시즌 3승 달성

▲ 강이슬의 부진과 부활

강이슬은 22득점을 올리며 KEB하나은행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 7.3득점에 그쳤던 부진을 씻어낸 환상적인 활약이었다. 

전반전은 좋지 않았다. 김한별의 그림자 수비와 스위치 디펜스에 고전하며 공을 잡는 횟수가 적었다. 장기인 캐치 앤 슛은 속공 상황에서만 터졌다. 어렵게 공을 잡은 후 픽앤롤, 포스트 업 등을 시도하며 슛을 던졌지만 다 에어볼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에 완벽 부활했다. 1대1 돌파, 커트인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후 활동량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받아 던지는 외곽슛을 성공시켰고, 백지은과 그림 같은 픽앤롤을 합작했다.

KEB하나은행의 에이스는 이날 전까지 크게 부진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득점(15.94->7.3) 3점슛(시도 7.02->5.14, 성공률 41.1%->27.8%) 2점슛(시도 6.6->3.8, 성공률 39.4%->29.6%) 자유투(시도 2.37->0.85, 성공률 88%->83.3%) 기록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평균 출전 시간(33분 49초-> 28분 22초)이 줄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낙폭이 컸다. 

강이슬은 올 시즌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공을 쉽게 잡지 못했고, 스위치 디펜스와 싸우는 빈도가 늘어나며 받아 던지는 슛을 살릴 기회가 적었다. 공을 잡고 시도하는 2대2 공격은 능숙함이 떨어졌다. 슛감이 예년만 못한 상황에서 플랜B가 통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부진하더라도 에이스이기에 계속 밀어붙였고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파커는 20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센터다. 여기에 고아라, 백지은이 예년만큼 해주고 신지현, 김단비의 득점력이 향상됐다. 모두 조연으로는 차고 넘치는 선수들이다. 강이슬만 바라볼 필요가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이슬은 여전히 KEB하나은행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선수다. 극악의 슛 성공률을 찍는 상황에서도 활약이 전무한 건 아니었다. 마치 축구의 스트라이커 처럼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2쿼터 후반 활동량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수비진을 끌고 다녔고, 동료들이 3점슛을 넣고 속공을 마무리하는데 기여했다.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위력이 배가된다. 이날 보여준 후반전의 활약은 S급 슈터에게 기대하는 그것이었다. 

#사진=WKBL 제공 



  2018-11-28   박정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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