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깜짝 트레이드 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6일 박지훈과 김윤태, 한희원을 트레이드했다. 지난 시즌(이재도, 김승원↔김기윤, 김민욱)에 이어 또 한 번, 두 팀이 선수들을 맞바꾼 것이다. 그러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일방적인 이득을 본 결과라고 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KBL 해설위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WIN-WIN, 두 팀 모두 이득!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 이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먼저 김승현 위원은 “이 세상에 일방적으로 한 팀이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를 누가 하겠나. KGC인삼공사는 최근 활약하고 있는 박지훈을 데려오면서 약점으로 꼽힌 앞선을 보완했다. 여기에 신인 변준형까지 합류하면서 깊이를 더했다. 이런 부분만 보면 KGC인삼공사가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현 위원은 “그러나 KT도 양궁농구에 어울리는 자원을 얻었다. 프로 데뷔 후, 한희원이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그는 원래 슛이 강점인 선수다. KT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양궁농구를 선보일 수 있다”며 “김윤태 역시 공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까지 수비에만 집중되어 있었지만, 본래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허훈과 데이빗 로건의 뒤를 잘 받쳐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상윤 위원은 “박지훈은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니다. 적극적인 수비와 돌파가 장점인 선수다. KGC인삼공사의 색깔과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다. 김승기 감독이 강력히 원한 만큼,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 KT에 합류한 한희원과 김윤태에 대해선 “한희원은 전자랜드나 KGC인삼공사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역할 배분을 받지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KT는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팀이다. 궁합이 맞다”며 “김윤태는 당장 주전급은 아니다. 허훈과 로건이 있어 그들과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눠 가져야 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라도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분명히 좋은 플레이를 해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 트레이드 승자는 KGC인삼공사
그러나 정태균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세간의 평가와 현재 트레이드 결과가 다르지 않다는 걸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박지훈의 활약을 보면 KGC인삼공사가 승리한 트레이드 아닌가 싶다. 한희원과 김윤태는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KT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영향을 준다면 이 트레이드는 서로가 승자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태균 위원은 “KGC인삼공사는 재정비를 한 단계씩 마치고 있다. 양희종과 오세근이 중심을 잡고, 외국선수까지 모두 교체했다. 여기에 유일한 약점이었던 앞선까지 보완했으니, 성공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KT는 지금의 기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현재 성적은 굉장히 좋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김윤태와 한희원이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잃게 된다. 현재 두 선수의 성적만 보면 의문 부호가 붙는다”고 전했다.
▲ KT의 긍정적인 분위기, 김윤태·한희원 살아날 수 있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세간의 평가와는 다른 방향으로 봤다. 오히려 KT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주눅 들어 있는 김윤태, 한희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일두 위원은 “김윤태와 한희원의 개인 능력은 좋다. KGC인삼공사와 잘 맞지 않았을 뿐이다. 두 선수 모두 성격 강한 감독보다 부드러운 감독과 잘 맞을 것이다.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농구를 마음껏 해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훈에 대해서는 “기회 혹은 위기일 수도 있다. 박지훈은 3라운드부터 당장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KT 때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위기라는 건 KGC인삼공사의 팀 칼라와 맞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 그동안 박지훈은 성격 강한 감독과 함께 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을 남겼다.
▲ 섣부른 예측 할 수 없어, 두 팀 모두 물음표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앞선 네 명의 해설위원과 달리 예상이 힘든 트레이드라고 바라봤다. KT와 KGC인삼공사 모두 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지부터 살펴봤다.
최연길 위원은 “먼저 KT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변화가 필요했나 싶다. 김윤태와 한희원 모두 좋은 선수들인 건 맞다. 그러나 KT는 지금 당장 전력의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됐다. 허훈과 로건, 그리고 박지훈까지 주전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정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출전 시간 분배를 잘하면 되는 문제였다고 본다”며 혹평했다.
또 KGC인삼공사에 대해선 “앞선의 문제로 인한 박지훈 영입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박지훈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농구 했던 선수가 어느 정도 틀이 있는 KGC인삼공사와 궁합이 맞을지 걱정이다. 지금까지 KGC인삼공사는 여러 가드들을 실험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과 비교했을 때 박지훈이 엄청난 우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주전으로 나서겠지만, 예전의 수비와 돌파가 얼마나 나올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하는 부분도 있었다. 최연길 위원은 “한희원의 경우, 자신의 농구를 최대한 해낼 수 있는 팀에 갔다. 그동안 틀이 짜여진 팀에서 뛰었다면, 현재 KT는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팀이다. 보여지지 않았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이청하 기자)



  2018-11-2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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