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신나고 즐거운 농구 하고 싶다.”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리던 26일 오후,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1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박지훈과 김윤태, 한희원이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것.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김윤태는 뜨거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원클럽맨’을 꿈꾸던 그에게 트레이드는 청천벽력과 같았기 때문이다.
김윤태는 2012-2013시즌 데뷔해 6시즌째 KGC인삼공사에만 몸담았다. 시즌 전 인터뷰에서 그는 “원클럽맨이 되는 게 목표다. 30살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내 꿈은 한 팀에서 오래 뛰었던 선수로 평가받는 것”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컸다. 그러나 그는 이제 부산 사나이가 됐다.
트레이드 후, 김윤태는 “트레이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더라. 금시초문이었기 때문에 어떤 답도 해줄 수 없었다.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처음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후, 줄곧 안양에서 뛸 줄 알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사실 지금도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상무 제대 후, 김윤태는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전, 양희종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팀내 앞선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감은 있었다. 김승기 감독의 관심 속에 혹독한 비시즌 훈련을 치렀기 때문. 아쉽게도 김윤태의 2라운드까지 성적은 평균 13분 출장 3.3득점 1.1어시스트에 그쳤다.
김윤태는 “누구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농구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KGC인삼공사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조금만 더 잘했다면 (양)희종이 형, (오)세근이 형 등 그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 오래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후회가 있다”고 말했다.
감독들의 지도 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선수들도 각자의 성격이 다르다. 어쩌면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마음껏 풀어놓는 KT와 김윤태의 궁합은 최고일 수도 있다. 김윤태는 “(김)민욱이나 (김)명진이 형이 반갑다고 연락이 왔다. 정말 잘해보자고 말이다. 나도 30살을 바라보고 있다. 잘할 수 있는 농구를 한 번 펼쳐 보일 때가 온 것 같다. 또 KT에선 그런 부분을 많이 도와주신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농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윤태는 “(한)희원이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또 (박)지훈이도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해 지금의 활약을 이어나갔으면 한다. 트레이드에 포함된 세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트레이드 직후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해 내 자리를 찾겠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점프볼 DB
2018-11-28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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