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노경용 기자]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한국을 방문한 와세다대 농구부의 열정이 연일 폭염으로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인 한국의 무더운 날씨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지난 9일 수원 성균관대학교 보조체육관에서 제73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성균관대학교와 와세다대학교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승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연습경기라고 들었지만 막상 점프볼이 되자 국가대항전을 연상케 할 만큼 치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반은 난타전 끝에 34-34 동점으로 마쳤다. 3쿼터 들어 와세다대학교 하세가와 노보루(No.13, Hasegawa noboru)와 츠다 마사토(No.8, Tsuda masato)의 활약에 4~5점 차로 와세다대가 앞서갔다. 4쿼터 7분을 남기고 김수환의 3점과 드라이브인 득점에 1점차까지 좁혔지만 가벼운 발목통증으로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이윤수(C, (204cm)의 빈자리는 상당했다. 성균관대학교는 골밑에서 연거푸 쉬운 득점 찬스를 허용하면서 추격의 힘을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와세대대학교가 77-7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와세다대학교 요시오카 슈헤이(Yoshioka syuhei) 감독은 한국 방문의 목적에 대해 “고려대학교와 정기전을 위해 온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다음으로 9월부터 열리는 대학리그를 위한 팀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왔다. 와세다대학이 작년 주축이었던 4학년 선수들이 빠졌지만 올해 1학년 선수들이 신장이 좋아서 팀의 약점으로 거론되던 높이가 보강이 되었다. 상반기는 아직 팀워크가 갖춰지지 않아 관동지역 32강에 머물렀는데 9월에 시작하는 대학리그(1부 12개팀, 팀당 22경기)에선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강안에 들어야 인터리그 시드배정티켓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국 대학농구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려대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에 비해 신장과 힘이 좋았다. 1번부터 5번까지 모든 선수들이 슛 정확도가 높아서 놀랐다. 그에 반해 와세다대학은 신장이 작다. 하지만 가드, 포워드 라인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에선 자신감이 있었고 그 부분은 비교적 잘된 것 같다. 성균관대도 얼마 전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라고 들었는데 빠른 공수전환이 인상적이었다. 더운 날씨에도 흔쾌히 경기에 임해준 성균관대학교 농구부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7세라는 나이에 감독을 맞게 된 소감에 대해선 “와세다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땐 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당시 일본 농구대표팀 감독이셨던 분이 와세다대학 농구부를 담당하셨고 그 분께 많은 것들을 배우며 농구 지도자로 목표를 수정하게 됐다. 대학원 과정을 마칠 무렵 감독에 관한 제의가 왔다. 많이 부족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도전해 나가면서 성장할 것이다.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주장 하마다 켄타(Hamada kenta, 4학년)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모두 신장이 큰 선수들이 정교한 기술을 보여줘서 놀랐다. 강한 상대들을 만나서 훈련을 한만큼 우리 선수들 모두 많이 성장했을 거라 믿는다. 내년 4월 손해보험회사에 입사하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농구 선수로서 꿈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농구 선수로 경험이 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다. 이 경험들을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잘 녹여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최근 종별대회를 치루고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부상의 위험도 있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체력을 점검했다. 와세다대 선수들 역시 일본 농구 특유의 스피드가 상당히 돋보이는 팀이었다. 양교가 좋은 관계를 계속 맺어나간다면 상호 농구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더운 날씨에 모두 고생이 많았다. 다음엔 우리가 일본으로 가겠다”면서 연습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와세다대는 10일 오후에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한양대학교와 일정이 조율될 경우 10일 오전 오전 연습경기를 치른 후 출국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 사진_ 노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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