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휴가'에 지친 LPGA투어 선수들, 지역 대회에 모인다
6월 2일 개막 텍사스여자오픈에 루이스·랭·부티에·필러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다음 달 2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 코스에서 열리는 텍사스 여자오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아니다.
1950년부터 1954년까지 5년 동안 LPGA투어 대회로 열렸지만 이후 미국에서는 드물지 않은 지역 프로 대회로 치러져 왔다.
선수들이 낸 참가비로 대회 경비와 상금을 충당하는 미니투어와 달리 어엿한 타이틀 스폰서도 있는 전통 있는 대회지만 상금 등 대회 규모는 LPGA투어에 비할 바는 아니다.
대개 LPGA투어에 뛸 자격을 갖추지 못한 프로 선수나 아마추어 선수가 총상금 5만달러(약 6천200만원)를 놓고 순위를 다툰다.
우승 상금은 1만 달러(약 1천240만원)로 LPGA투어 대회의 10%도 안 된다.
그러나 올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은 LPGA투어 대회를 방불케 한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12승을 올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016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브리타니 랭(미국), 작년 호주여자오픈 챔피언 셀린 부티에(프랑스), 작년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한 샤이엔 나이트(미국)가 출전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저리나 필러와 압도적인 장타로 유명한 마리아 파시(멕시코)의 이름도 눈에 띈다.
애초 이 대회 일정은 US여자오픈과 겹쳐 LPGA투어 선수는커녕, 아마추어 상위 랭커도 출전할 가능성이 없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LPGA투어가 전면 중단되고, US여자오픈은 12월로 연기되면서 이 대회는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루이스를 비롯한 LPGA투어 선수들은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LPGA투어 대회가 한 번도 열리지 못하는 강제 휴가가 이어지자 경기력 점검과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대거 출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헤일리 무어(미국) 등 LPGA투어 선수 3명은 우승 상금 2천500달러(약 약 310만원)에 걸린 미니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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