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재계약 후 다시 온 J리그 러브콜, 임대로 해법 찾아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새 시즌을 준비하는 FC서울의 키워드는 변화다. 스쿼드 전반에 큰 폭의 교체가 두드러진다. 데얀, 윤일록, 김치우 등 다년간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떠나고 새 얼굴들이 왔다.
시즌 개막을 2주 가량 앞두고 한번 더 변화가 왔다. 오스마르가 1년 간 팀을 떠난다. 서울은 보도자료를 통해 1년 간 J리그 팀으로 임대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해당 팀은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세레소 오사카가 확정적이지만, 공식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메디컬 테스트 등의 절차가 남았고, 현재 세레소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집중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서울이 오스마르가 떠난다는 것을 먼저 밝힌 이유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오스마르가 떠났지만 서울이 택한 보강은 같은 포지션이 아니다.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델손이다.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을 모두 소화하는 안델손은 에반드로, 박주영, 코바, 이상호, 조영욱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게 됐다.
1월 스페인에서 진행된 서울의 전지훈련에 오스마르는 연습경기에서 보기 어려웠다. 부상은 아니었는데 정확한 이유를 확인할 수 없었다. 2주 가까이 지난 현재 그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오스마르는 지난 시즌 말 서울과 재계약을 했다. 당초 있던 연장 계약 옵션을 넘어 다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J리그 러브콜이 온 것이다.
지난 여름에도 오스마르는 J리그 이적설이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오스마르의 능력을 확인한 J리그 상위권 클럽이 오스마르의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던 서울은 팀의 핵심 전력을 보낼 이유도, 여유도 없었다. 오스마르도 팀의 상황과 팬들을 고려했고 해당 러브콜은 없던 일이 됐다.
재계약 시점에서는 오스마르와 서울은 동행을 약속했다. 그러나 일왕배 결승전까지 치르느라 일정이 밀린 세레소가 그 뒤에 러브콜을 보냈다. 자금력으로 무장하며 K리그의 우수 선수를 다시 끌어가고 있는 J리그 유력 클럽들의 거듭된 제의에 오스마르는 흔들렸다. 그는 J리그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서울에 전했다.
수원으로 이적한 데얀의 후폭풍을 실감한 서울은 오스마르만큼은 보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가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도 강했다. 한달 가량 두 입장이 팽팽했다. 결국 양자가 찾은 해답은 1년 임대다. 임대가 끝나면 오스마르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서울로 복귀해야 한다. 오스마르는 실리를, 서울은 명분을 잡은 선택이다.
다행이라면 서울이 하대성, 신진호, 송진형, 김성준, 정현철, 이석현, 김원식, 황기욱 등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황선홍 감독도 오스마르의 공백을 같은 포지션이 아닌 공격 자원으로 메울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공격 자원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서울로서는 J리그에서 검증된 안델손을 영입해 부족한 점을 메우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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