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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리포트] '구위는 탈 KBO급' NC 버틀러, 아프지만 말아다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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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화) 11:04

                           
-NC가 영입한 에디 버틀러, 1라운더 특급 유망주 출신
-폭발적 스터프로 데뷔 초기 호평, 어깨 부상으로 빅리그에서 고전
-150km/h대 빠른 볼과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경쟁력 충분
-한국에서 풀시즌 활약, 결국 건강이 관건이다
 
[외국인 리포트] '구위는 탈 KBO급' NC 버틀러, 아프지만 말아다오

 
[엠스플뉴스]
 
2018시즌 최하위 NC 다이노스가 단단히 칼을 갈았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하는 것만 봐도 안다. 2018시즌 빅리그 불펜투수로 활약한 드류 루친스키 영입에 이어, 한때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망주였던 에디 버틀러(Eddie Butler)까지 데려왔다. ‘150km/h’ 외국인 투수 듀오 탄생이다.
 
2018시즌 예년에 비해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던 NC다.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은 KBO리그 구단이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스터프와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둘이 합해 13승 20패.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 합계는 4.52승으로 리그 9위에 그쳤다. NC가 창단 첫 꼴찌로 추락한 주요 원인이다.
 
이에 외국인 선수 전원 물갈이를 결정한 NC는 발빠르게 영입 작업을 진행해 결실을 거뒀다. 루친스키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빅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투수다. 어느 정도 빅리그 경쟁력이 검증된 투수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최근 2년은 주로 불펜에서 던졌지만, 충분한 선발 등판 경험도 갖췄다. 내년 시즌 뛰어난 활약이 기대된다.
 
짝을 이룰 버틀러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빅리그 마운드를 경험한 투수다. 통산 메이저리그에서 79경기(39선발) 263이닝을 던졌다. 한국을 찾는 20대 외국인 투수 중에 이 정도 빅리그 등판 경험을 갖춘 선수는 드물다. 최상급 커리어를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의 합류로 내년 NC 선발진을 향한 기대가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특급 유망주 버틀러, 어깨 부상 이후 가라앉은 경력
 
[외국인 리포트] '구위는 탈 KBO급' NC 버틀러, 아프지만 말아다오

 
티모시 에드워드 버틀러는 1991년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부터 140km/h 중반대 빠른 볼을 던지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고교 졸업반인 2009 신인드래프트 35라운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도 받았다. 
 
래드포트 대학에 진학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한 버틀러는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샌드위치픽(46순위) 지명을 받고 계약금 100만 달러에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 됐다. 
 
데뷔 시즌 루키리그에서 평균자책 2.13(리그 1위)를 기록하며 마이너 폭격을 시작한 버틀러는 2013년 더블 A까지 3개 리그를 통과하며 평균자책 1.80과 피안타율 0.180이란 기록을 남겼다. 그해 열린 퓨처스게임에도 출전해, 마구에 가까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움짤’이 큰 화제를 모았다. 
 
2013시즌이 끝난 뒤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버틀러를 콜로라도 유망주 랭킹 2위(1위는 조나단 그레이), 전체 유망주 24위로 높게 평가했다. 150km/h대의 춤추는 패스트볼은 20-80 스케일 기준 70점을 받았고, 스플리터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하는 슬라이더도 호평을 받았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줄 알고, 구속과 무브먼트를 잘 활용하는 완성도 높은 투수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2014년 버틀러는 입단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뤘다. 하지만 유망주 시절 고평가에 비해, 빅리그에서 여정은 순탄치 못했다. 두 차례 어깨 통증을 경험한 뒤부터 데뷔 초기의 폭발적인 스터프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변화구가 다소 밋밋해졌고, 컨트롤과 변화구의 일관성에 문제가 생겼단 평을 들었다. 
 
주무기 체인지업 대신 싱커와 슬라이더 비중을 높여 그라운드볼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2017년 시카고 컵스,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르내렸다. 텍사스 이적 후 성적은 22경기 평균자책 6.47로 좋지 않았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승 22패 평균자책 5.80을 남겼다.
 
구위는 단연 1선발급, 문제는 건강이다
 
[외국인 리포트] '구위는 탈 KBO급' NC 버틀러, 아프지만 말아다오

 
특급 유망주 시절과 지금의 에디 버틀러는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처럼 보인다. 유망주 시절 버틀러는 환상적인 포심 패스트볼의 스터프와 체인지업 콤보를 무기로 삼았다. 최고 150km/h 후반에 달하는 움직임 좋은 강속구에, 같은 팔스윙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도 곧잘 잡아냈다.
 
빅리그 콜업 이후엔 투구 패턴이 달라졌다. 싱커와 슬라이더 구사율이 높아졌고, 체인지업은 이전만큼 자주 던지지 않는 구종이 됐다. 삼진보다는 싱커로 그라운드볼을 잡아내는 유형의 투수가 됐다. 구속은 데뷔 초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공의 구위는 유망주 시절보다 다소 떨어졌단 평가가 많다. 변화구도 예전의 예리한 맛이 사라졌단 평을 들었다.
 
비록 유망주 시절에 비해선 가치가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버틀러는 다양한 무기를 갖춘 경쟁력 있는 투수다. 패스트볼과 싱커의 평균구속이 151km/h 정도로, 2018시즌 SK 앙헬 산체스(150.7km/h)만큼 빠른 공을 던졌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기록한 구속인 만큼, KBO리그에서도 150km/h대 구속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보다 움직임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빠른 볼과 같은 팔스윙에서 나오는 체인지업도 여전히 수준급 구종이다. 140km/h대 고속 슬라이더도 있다. 크로스 스탠스에 상체 꼬임각이 큰 투구폼이라 디셉션 효과도 일품이다. 빅리그 39선발 등판 기록이 말해주듯 선발투수 경험도 풍부하다.
 
외국인 투수 중에 이 정도 스터프와 레퍼토리를 보유한 투수는 좀처럼 보기 드물다. 충분히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구위와 경험을 갖춘 투수다. 리그 적응만 잘 이뤄진다면 ‘1선발’로 활약이 기대된다. NC 임선남 데이터팀장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등 경력의 대부분을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관건은 ‘건강’이다. 버틀러는 2014년부터 커리어 내내 부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 염증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에 발목을 잡았다. 올해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최근 2년간 투구이닝 합계가 채 200이닝이 되지 않는다. 맨쉽과 왕웨이중은 건강 문제로 풀시즌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NC가 원하는 ‘에이스’의 조건을 완성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 중요하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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