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웨인 루니(33)가 영광스런 은퇴 경기와 함께 삼사자 군단을 떠났다. 통산 국가대표 120경기 53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국가대표팀은 11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루니는 후반 12분 자신의 등번호 10번과 주장 완장을 달고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경기를 마친 루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시간 응원해준 잉글랜드 팬들에게 감사한다.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며 소감을 남겼다.루니는 지난 2003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했다. 지난 2017년 8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14년 동안 대표팀에서 루니가 남겼던 인상적이었던 순간 다섯 장면을 꼽아봤다.▼ 유로 2004, 4경기 4골로 메이저 데뷔루니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에서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다. 당시 10대 돌풍을 일으키던 루니는 B조 조별리그 2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루니의 활약은 3차전 크로아티와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만든 루니는 후반 22분에도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며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비록 8강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고, 팀도 탈락했지만 유로 2004는 전세계에 루니의 이름을 각인시킨 대회였다.▼ 2006 독일 월드컵, 호날두와의 '불화설' 낳은 퇴장루니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해보였으나 잉글랜드는 루니의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적적으로 출전한 월드컵이었지만 루니의 컨디션은 정상일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루니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를 밟아 즉시 퇴장됐다. 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밀치며 격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둘의 불화설은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드디어 월드컵 첫 골맨유와 A매치에서는 쉴새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던 루니지만 2004 유로 대회를 제외하면 메이저 대회 실적은 처참했다. 월드컵에서도 첫 골의 맛을 보지 못했던 루니는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 드디어 마수골이 골을 터트렸다. 10경기, 759분 만에 나온 골이었다.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잉글랜드가 후반 막판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한 것. 이탈리아와의 1차전을 패배한 잉글랜드는 2패1무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는 잉글랜드의 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유로 2016 조별예선 E조 4차전, 센추리 클럽 가입
2014년 11월 15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6 예선 E조 4차전은 루니의 A매치 100번째 경기였다. 후반 14분 페널티킥과 함께 통산 44골을 기록한 루니는 자신의 잉글랜드 대표팀 최연소 센추리 클럽 가입을 자축했다.▼유로 2016 조별예선 E조 8차전, 보비 찰튼을 넘다2015년 9월 9일, 잉글랜드 대표팀은 스위스를 웸블리로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39분, 루니가 대표팀의 새 역사를 썼다. 라힘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A매치 50골을 넣은 것. 이는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보비 찰튼이 가진 49호골을 넘는 기록이었다.도상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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