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최태웅 감독의 현대캐피탈 전력 당분간 유지될 듯"
대표팀 1, 2진 나눠 이원화 운영…7월에 1진 중심으로 소집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최태웅 감독이 젊지만,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춘 감독입니다. 당분간 현재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백전노장' 김호철(64) 감독은 2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한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로 뛰던 2015년 4월 사령탑으로 깜짝 발탁된 최태웅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두 차례(2015-16, 2017-18시즌)의 정규리그 우승과 두 번(2016-17, 2018-19시즌)의 챔프전 우승을 지휘했다.
2004년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아 세 차례(2005년, 2005-06, 2008-09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두 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던 김호철 감독보다는 경력에서 다소 뒤진다.
김호철 감독은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2005-06시즌에는 팀 사상 유일한 통합우승을 지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다섯 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린 건 대단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김호철 감독은 "대표팀을 맡고 있어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몸담았던 처지로선 최태웅 감독이 젊은 지도자인데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으로서 자질을 가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3전 전승으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했던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직접 찾아 3차전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이 좋은 선수들을 갖춰 전력이 안정적이지만 현대캐피탈은 폭발력과 집중력에서 뛰어나 단기전에 강한 것 같다"면서 "현대캐피탈이 독주한다고는 할 수는 없어도 현재의 상태를 몇 년간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자대표팀 운영 구상도 살짝 공개했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8월 예정된 대륙간 예선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한 조에 묶이면서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기가 쉽지 않아 내년 1월 열리는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후인 4, 5, 6월에는 주로 유망주 위주의 2진급 선수들을 모아 훈련하려고 한다"면서 "대신 9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 7월에는 1진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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