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 두 팀이다.
간신히 연패에서 탈출한 한국도로공사와 충격의 셧아웃 완패를 당한 흥국생명이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베테랑이 즐비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기에 비시즌 주전들의 긴 부재에도 우승후보로 지목됐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니 우려했던 것보다 문제가 심각했다. 이효희와 이바나, 배유나에 문정원까지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며 박정아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장 뼈아픈 건 역시 이바나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김종민 감독이 “경기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이바나는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지난달 31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야 할 이바나지만 그의 공격점유율은 19.0%에 그쳤다. 성공률도 26.4%가 전부다. 지난달 29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이바나는 공격 2득점, 9.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어깨가 100% 좋은 건 아니지만 경기를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부진의 원인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이바나의 부진에 자연스레 박정아의 공격 부담이 늘었다. 문정원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비시즌 내내 국제대회를 치르고 온 만큼 그 역시 힘에 부치긴 마찬가지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가까스로 연패에서 탈출하긴 했지만, 아직 위태로운 도로공사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보다 살림꾼 자리가 더 고민이다. 모든 플레이에 기본인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탄탄한 공격라인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란과 이재영이라는 탄탄한 리시버들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 목적타 서브는 자연스레 김미연으로 향하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27.21%의 리시브를 도맡고 있는 김미연의 리시브 효율이 14.29%에 머무르고 있다.
리시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김미연은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앞선 네 경기에서 공격성공률 23.8%을 기록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톰시아, 이재영의 공격만으로는 부족하다. 김미연이 더 공격 득점을 내줘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밝힌 바 있다.
시즌 개막 전 흥국생명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이유는 풍부한 공격 자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김미연과 김세영의 가세로 조송화의 선택지가 늘어나 좀 더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좌우 쌍포(톰시아, 이재영)조차 제대로 터지지 못하고 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2018-11-03 이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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