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세진 감독, “5세트 전진선 투입, 승부 걸어봤죠”
[더스파이크=안산/이현지 기자]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2(25-27, 23-25, 25-13, 25-19, 15-12)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부터 터진 강력한 서브가 승리의 비결이 됐다.
0-2를 3-2로 뒤집은 김세진 감독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오늘 제대로 서브 싸움을 했다. 대한항공이 3세트부터 리듬이 떨어졌다”라며 “앞선 세트에서 듀스까지 갔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뒤집었던 만큼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접전은 1세트부터 시작됐다. OK저축은행이 강서브로 밀고 나갔다면 대한항공은 견고한 블로킹으로 맞섰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초반에 요스바니가 욕심을 부렸다. 리듬에 맞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너무 앞서나갔다. 늘 요스바니에게 침착하게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요스바니의 버릇 같은 거라 쉽지 않다”라며 웃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탄탄한 리시브라인이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총 10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조재성이 5득점으로 가장 많았고, 요스바니가 2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민규와 심경섬, 전진선이 각각 서브 1득점을 보탰다.
김세진 감독은 “오늘 경기는 (조)재성이가 살렸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이어 “서브뿐만 아니라 어려운 공도 잘 때려줬다. 경기 중후반부에 서브 리듬이 좋아지면서 재성이의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5세트 10-10 동점 상황. 서브권을 가진 OK저축은행은 원포인트 서버로 올 시즌 신인 전진선을 투입했다. 전진선은 투입과 동시에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승패가 갈린 중요한 상황에서 김세진 감독이 택한 전진선 카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김세진 감독은 “사실 그 상황에서 송명근을 넣을지, 이시몬을 넣을지 고민 많이 했다. 한 번 승부를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전진선을 불렀다. 코치들이 말렸지만 결국 이기고 지는 건 전진선부터 시작했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전진선은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10월 21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해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바 있다. 김세진 감독은 “전진선의 서브가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니어서 상대가 쉽게 받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송명근이 제 리듬을 찾지 못한다면 전진선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사진/홍기웅 기자
2018-11-03 이현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