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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WC] 하이더·마족 콤비에 당한 라건아, 영리했던 후반 플레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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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목) 22:48

                           

[FIBA WC] 하이더·마족 콤비에 당한 라건아, 영리했던 후반 플레이



[점프볼=부산/민준구 기자] 한 번 당한 전술에 라건아는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라건아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E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3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구해냈다.

전반까지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라건아가 아니었다. 알리 하이더의 전담마크는 물론 아터 마족의 협력 수비까지 더해지며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1쿼터에만 4-15로 밀렸던 대표팀은 전반까지 21-35, 하이더와 마족의 벽을 넘지 못했다. 라건아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대표팀 선수들 역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FIBA WC] 하이더·마족 콤비에 당한 라건아, 영리했던 후반 플레이

그러나 라건아는 영리했다. 마족이 있는 골밑을 버리고 철저히 스크린에 나선 것. 레바논은 전반과 같은 수비를 내세웠지만, 라건아의 달라진 움직임에 적응하지 못했다. 김선형과 이정현, 이대성은 라건아의 스크린을 이용해 돌파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후, 라건아의 점프슛 기회를 살려주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갔다.

흥분한 레바논은 무리한 일대일 공격을 펼쳤다. 전반까지 철저히 세트 플레이에 나서며 높이의 우위를 가져갔던 그들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속공에 나섰고, 라건아까지 달려들며 레바논의 골밑을 마음껏 휘저었다.

특히 이대성과의 호흡은 백점만점이었다. 이대성의 돌파 후, 빼준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레바논의 추격공세를 잠재웠다. 홀로 해결하려 했던 전반과 달리 동료와 함께 득점 기회를 살리는 이타적인 모습까지 선보인 것이다.

흔들리기 시작한 레바논은 탄탄했던 수비 조직력까지 무너졌다. 빈틈을 파고든 라건아는 리바운드를 제압하며 안정적인 골밑 득점까지 선사했다.

체력 싸움에서도 라건아의 우위였다. 하이더와 마족은 좀처럼 전반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대표팀의 무한 속공에 휘말리며 자멸하고 만 것이다. 이에 반해, 라건아는 37분여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레바논을 무너뜨렸다.

레바논은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라건아를 대비해 좋은 전술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유효 시간은 단 20분에 불과했다. 차선책이 필요했지만, 그들에게 다른 수는 없었다. 다잡았던 원정 승리를 놓치며 멀어져간 월드컵 티켓을 바라봐야만 했다.

# 사진_한필상 기자



  2018-11-29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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