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정규리그에서 슛감이 좋지 않아 D리그에 오면 최대한 슛감을 잡으려고 많이 던진다.”
원주 DB는 28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D리그에서 열린 상무와 맞대결에서 58-94로 졌다. DB가 각 프로구단 주전들로 구성된 상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가운데 박병우가 돋보였다. 박병우는 3점슛 4개 포함 21점(5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박병우는 “국가대표(두경민, 임동섭, 이승현)가 다 빠졌다(웃음). 상무에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어서 집중해서 뛰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기 죽은 플레이를 해서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조금씩 경기에 나가서 몸 상태는 아프지 않고 좋다. 정규리그에서 슛감이 좋지 않아 D리그에 오면 최대한 슛감을 잡으려고 많이 던진다”고 덧붙였다.
박병우는 전반을 마친 뒤 슈팅 연습할 때 이우정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반까지 무득점이었던 이우정은 3쿼터에 3점슛 3방을 터트렸다.
박병우는 “D리그에 오면 최성모와 이우정이 자신없는 플레이를 한다. 선배들이 혼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한다”며 “그래도 매번 자신없는 플레이를 해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줬다”고 이우정과 나눴던 이야기를 전했다.
DB는 지난 시즌 대비 이번 시즌 전력이 약해졌다. 현재 상무 소속인 두경민, 서민수, 김영훈이 빠져나간데다 김주성도 은퇴했다. 박병우에겐 어쩌면 기회였다. 박병우는 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정규리그에서 8경기 평균 13분 출전 5.1점 1.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박병우는 개인 목표로 ‘KBL 기량발전상 수상, 50경기 이상 출전, 3점슛 성공률 35% 이상’으로 잡았다. 현재 10경기를 결장해서 50경기 출전 목표는 물 건너 갔다. 이대로 간다면 기량발전상 수상도 힘들다. 3점슛 성공률은 32.1%(9/28)다. 박병우가 정규리그에서 그만큼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병우는 “제일 큰 잘못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역할을 수행 못한 거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지만, 경기에 들어가서 제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팀의 1번(포인트가드)이 부족해서 그 부분을 요구하신다. 1,4쿼터에 많이 들어갔는데 2대2 플레이를 하거나 기회일 때 자신있게 슛을 넣어줘야 한다”고 정규리그를 돌아봤다.이어 “생각이 많아서 그런 듯 하다. 실책을 하면 왜 이렇게 했을까 자책하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반복되니까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줬다”며 “감독님께서 싫어하시는 자신없는 플레이까지 나와서 부진했다”고 자신의 부진 이유를 곁들였다.
박병우가 이우정에서 D리그에서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는데 정작 정규리그에서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건 박병우 자신이었다.
박병우는 “예전에 말씀 드렸던 목표는 벌써 실패했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뛰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박병우가 수비부터 다져나가며 주전들로 구성된 상무 상대로 자신감 있게 펼친 공격력까지 보여준다면 DB가 3라운드부터 선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
2018-11-29 이재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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