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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농구] ‘라 밤바’ 까를로스 나바로, 현역에서 은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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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월) 09:44

                           

[유럽농구] ‘라 밤바’ 까를로스 나바로, 현역에서 은퇴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유럽프로농구를 대표 스타이자 스페인 남자농구의 기둥으로 활약해온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38, 192cm)가 코트를 떠난다. 스페인과 유로리그 등에서 20시즌간 선수로 활약한 그는 1,139경기에서 35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나바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포함 수차례 국제무대에서도 빛났다. 파우 가솔, 루디 페르난데스 등과 손발을 맞추며 세계선수권대회, 유로바스켓 등에서 스페인 농구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주무기는 ‘라 밤바’라 불렸던 플로터. 덕분에 장신선수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득점력을 보일 수 있었다.

나바로가 현역은퇴를 발표한 후 유럽농구의 많은 레전드들이 성공적인 커리어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파우 가솔은 인스타그램에 “네가 농구 경기에서 해냈던 일들은 ‘고마워(Thank you)’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어. 너와 성장하며 여러 해 농구를 같이 했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영광 이상의 의미였어. 미래에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역시 무척 특별할 거라고 확신해. 고마워 나바로”라는 글을 남겼다.

나바로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현(現) 잘기리스 카우나스 감독,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도 인사를 전했다. “놀라운 경력을 쌓은 나의 좋은 친구이자 팀 동료, 나바로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울러 우리가 함께 했던 위대한 시대에도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포스팅했다. 

▲ 1997년, 17살의 나이에 데뷔

나바로는 바르셀로나가 키워낸 최고의 스타였다. 1997년 11월 23일, 스페인 정규리그 10라운드 그라나다 전에서 만 17살의 나이에 1군 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그는 10분 43초간 1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99-75)를 주도했다. 이후 그는 바르셀로나에서만 20시즌을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군림했다. 

나바로는 21년의 선수경력 중 유일하게 바르셀로나에서 뛰지 않은 시즌이 있다. 바로 2007-2008시즌으로, 당시에는 NBA 무대에 도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한 시즌을 소화하기도 했다. 애초 그는 2002년 NBA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위저즈에 2라운드 40위로 지명되었으나, 2007년 당시 멤피스가 트레이드로 그의 권리를 가져온 바 있다.

나바로는 NBA에서 식스맨으로 출전, 10.9득점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들 중 3점슛은 가장 많이(156개) 넣었고, 루키 올스타전 출전, 올-루키 세컨드팀 선정 등 비교적 성공적인 1년차를 보냈다. (팀은 22승 60패)

하지만 그는 겨우 1년 만에 유럽으로 돌아간다.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실패한 도전’이라 말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나바로의 2007-2008시즌 멤피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DE3RvnLfhm0

[유럽농구] ‘라 밤바’ 까를로스 나바로, 현역에서 은퇴

▲ NBA 마다하고 유럽으로 리턴한 이유

나바로는 2008년 6월 19일 「후웁스하이프(Hoopshype)」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전트 알렉스 사라티스를 통해 NBA가 아닌 유럽 리턴을 택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애초 나바로는 2007-2008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시장 가치를 확인해보려 했다. 그러나 휴가를 위해 스페인으로 돌아갔을 때, 친정팀 바르셀로나가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유럽 수준에서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했던 것. 나바로는 5년간 2,300만 달러 계약을 제안 받았는데 NBA보다는 적을지 몰라도 유럽 리그에서는 역사에 남을 기록이었다.

나바로는 2007-2008시즌에 겨우 53만 달러만 받고 뛰었다. 커리어는 화려할지 몰라도 어디까지나 2라운드 지명선수였기 때문이다. 비록 실현은 되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파우 가솔의 동생인 마크 가솔까지 데려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나바로가 NBA가 아닌 유럽에 잔류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마크 가솔마저 NBA 진출을 결정하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친숙했던 리그로 돌아온 나바로는 전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덕분에 역대 득점, 경기 출전, PIR, 3점슛 성공 등에서 유로리그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 국제무대에서도 호평

나바로의 활약은 프로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17년(2000년-2017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비시즌에 ‘출근 도장’을 찍었던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도 존재감이 대단했다. 유로바스켓에서 우승(2009, 2011)과 준우승(2003 2007)  3위(2001 2017)를 모두 2회씩 경험했으며 유로바스켓 2011에서는 스페인 남자농구 대표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도 선정되었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2008 2012)과 동메달(2016)을 여러 번 목에 걸었다. 또 1999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대회와 2006년 일본 사이타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페인을 ‘세계 정상’에 놓기도 했다.

이처럼 엄청난 커리어를 보낸 선수를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라디오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가 곧 나바로가 현역시절 사용해온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할 것이라 전했다.

+나바로 커리어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VEBExbL9n4I

#사진=上 : 나이키 제공(우측서 2번째가 나바로)

       下 : 유로리그 제공 



  2018-09-10   이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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