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몇 년간 리그의 다크호스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팀이 있다. 바로 동부 컨퍼런스의 밀워키 벅스다.
2011년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입단과 함께 장기적인 플랜으로 팀을 꾸려온 밀워키는 최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는 등 동부 컨퍼런스의 중위권 팀으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팬들이 밀워키에게 바라던 기대치는 이 정도가 아니었다. 매년 특출 난 대어급 선수의 영입은 없었지만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 이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항상 밀워키란 팀이 가진 잠재력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허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사령탑의 용병술 부재 등 악재들이 겹치며 기대하던 모습들이 나오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의 원투 펀치 체제가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자바리 파커(CHI)와 말콤 브록던(25, 196cm) 등 벤치에서 힘을 보태던 조력자들이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그 부담감은 모두 아데토쿤보에게로 향했다.(*지난해 2월, 무릎십자인대부상으로 2016-2017시즌을 마감했던 파커는 지난 시즌 후반기 코트로 복귀했고, 올 여름 시카고로 이적했다)
또, 밀워키는 지난 시즌 중반 제이슨 키드 감독의 경질을 결정, 리더십에 공백이 있었다. 2014년 여름부터 지휘봉을 잡은 키드 감독은 아데토쿤보를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키는 등 밀워키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허나, 더 큰 그림을 원했던 밀워키 구단 측은 최근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는 키드 감독의 능력에 불신을 보내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중반 경질이란 파격적인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 시즌 키드 감독은 선수 혹사를 이유로 외부의 거센 비난에 시달렸고, 안으론 구단 경영진과 팀 운영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는 등 키드 감독의 경질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키드 감독 퇴장 후 밀워키는 조 프런티 어시스턴트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이후 12경기에서 9승을 쓸어 담는 등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프런티 감독대행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키드 감독처럼 과도한 주전의존도로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밀워키는 정규리그 44승 38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7번 시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허나, PO 1라운드 보스턴 셀틱스를 만난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의 맹활약으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갔지만, 끝내는 보스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용병술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1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올 여름, 밀워키는 신임 사령탑 선임을 시작으로 오프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밀워키는 마이크 부덴홀저, 에토르 메시나 등 코칭경험이 풍부한 이들부터 배키 해먼, 제리 스택하우스 등 젊고 신선함을 갖춘 인물들까지,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한 끝에, 0순위 후보였던 부덴홀저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얼산 일야소바, 브룩 로페즈 등 준척급 자원들을 차례대로 영입,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되던 인사이드 전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2018-2019시즌, 비상을 위해 오프시즌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이크 부덴홀저, 밀워키의 도약을 이끌 새로운 마애스트로!
올 여름 애틀랜타 호크스와 계약을 해지, 구직시장에 뛰어든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밀워키를 비롯해 피닉스 선즈, 토론토 랩터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등 수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밀워키였다. 올 여름 부덴홀저가 애틀랜타를 떠나 밀워키로 둥지를 옮긴 이유는 단 하나, 감독으로서 우승에 도전하고픈 강한 열망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애틀랜타는 부덴홀저에게 사장직과 감독직을 모두 맡기는 등 팀 운영의 전권을 부여, 리빌딩 작업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는 우승을 향한 부덴홀저 감독의 열망을 대체하기엔 부족했다.(*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를 지도하며 정규리그 통산 213승 197패를 기록했다)
실제 부덴홀저 감독은 취임기자회견에서 “밀워키 감독직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중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건 바로 우리 팀 로스터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 야니스는 리그에서 특별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우리 팀에는 야니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들턴과 블렛소 등 본인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있다. FA의 영입이 어려운 지금, 시즌 개막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뿐이다. 그들을 지도한다는 건 내 감독 커리어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는 말로 밀워키 사령탑 취임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오프시즌 밀워키와 부덴홀저는 4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플레이오프 종료와 함께 샌안토니오 어시스턴트 코치에서 애틀랜타 감독으로 변신한 부덴홀저 감독은 데뷔 첫 시즌인 2013-2014시즌, 정규리그 38승 44패, 동부 컨퍼런스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제자답게 조직력과 선수들의 철저한 역할분담을 근간으로 하는 시스템농구를 애틀랜타에 이식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감독 부임 후 2번째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를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로 이끌며 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애틀랜타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마이애미 히트에 패해 파이널 진출엔 실패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60승 22패를 올리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부덴홀저 감독은 2014-2015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이후에도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를 꾸준히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에 올려놓았고, 급기야 최근에는 포포비치 감독의 뒤를 이을 포스트 포포비치의 잠재적인 후보군, 0순위 후보로 하마평이 오르는 등 부덴홀저 감독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처럼 아데토쿤보의 2018-2019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부덴홀저를 새로운 스승으로 맞이했기 때문. 애틀랜타 시절, 부덴홀저 감독은 코트 전역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특히, 빅맨들의 외곽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겼던 부덴홀저 감독은 알 호포드(BOS), 폴 밀샙(DEN) 등 팀 내 빅맨들에게 3점슛 장착을 권유하는 등 인사이드에서의 공간 활용을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다. 더불어 스크린플레이를 활용한 슈팅찬스의 창출과 벤치멤버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부덴홀저 감독이 추구하는 시스템농구의 또 다른 특징이다.(*2017-2018시즌 애틀랜타는 평균 11.2개(3P 36%)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취임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팀이다. 차기 시즌 밀워키는 빠른 템포의 농구와 모두가 공을 잡는 공격농구의 팀으로 변신할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뒤를 이어 일야소바와 로페즈 등 외곽플레이가 가능한 빅맨들을 영입, 여기에는 애틀랜타와 같은 방식의 농구를 추구하려는 부덴홀저 감독의 의도가 다분히 드러나고 있다. 그중 일야소바의 경우, 지난 시즌 애틀랜타에서 부덴홀저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어 경기력의 측면이나 경기 외적으로도 밀워키 선수들이 부덴홀저 감독의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애틀랜타 시절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다. 애틀랜타 시절 부덴홀저 감독에겐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밀워키에는 아데토쿤보란 리그 최고의 1대1 플레이어가 있다. 미들턴과 블렛소도 충분히 아이솔레이션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최근 리그 트렌드가 선수의 아이솔레이션에서 파생되는 공격전술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부덴홀저 감독이 아데토쿤보의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본인의 시스템농구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여부도 다음 시즌 밀워키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부덴홀저 감독이 젊은 선수들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도 지난 시즌 벤치전력이 약해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과했던 밀워키의 숙제를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샌안토니오의 비디오 분석담당관으로 부임하기 전, 덴마크의 프로팀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 부덴홀저 감독은 당시, 유소년 팀의 총 감독직을 맡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부덴홀저 감독은 1996년부터 2013년까지 샌안토니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하면서 총 4번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차기 시즌 밀워키의 벤치는 말콤 브록던(25, 196cm), 일야소바 등이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시즌 자바리 파커(23, 203cm)가 시카고 불스로 전격 이적, 벤치전력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부덴홀저 감독이 쏜 메이커(21, 216cm)와 샤바즈 무하메드(25, 198cm), 토니 스넬(26, 201cm) 등 벤치멤버들의 성장을 일궈낼 수만 있다면 밀워키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올스타를 넘어 슈퍼스타로 야니스 아데토쿤보, 생애 첫 MVP 수상을 노리다!
2016-2017시즌 생애 첫 NBA 올스타 선정과 함께 기량발전상(MIP)을 수상, 드디어 유망주의 딱지를 떼고 리그 정상급 스타로 올라선 야니스 아데토쿤보(23, 211cm)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5경기에서 평균 26.9득점(FG 52.9%) 10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한 시즌 내내 잠재적인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는 등 이젠 올스타를 넘어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5.7득점(FG 57%) 9.6리바운드 6.3어시스트로, 전천후의 활약을 펼친 아데토쿤보는 현재 美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2018-2019시즌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에 입단했을 당시, 아데토쿤보는 지금과 달리, 왜소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벌크업의 결과, 지금은 엄청난 파워를 자랑할 정도로 두터운 몸을 가지게 됐다. 그동안 아데토쿤보는 211cm의 신장에 윙스팬까지 무려 221cm에 이르는 등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돌파에 강점을 보였다. 허나, 그에 반해 웨이트가 딸려 힘이 좋은 상대에게 다소 고전했지만, 벌크업에 성공한 지난 시즌은 이마저도 극복, 돌파력이 완성형에 이르렀단 평가를 듣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 평균 8.5개(FT 76%)의 자유투 시도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더불어 밀워키도 아데토쿤보의 돌파능력을 팀 공격전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아데토쿤보는 커리어 평균 5.6개(FT 74.6%)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약점인 미드레인지 점퍼도 평균 33.3%의 성공률을 기록,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데뷔 후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점퍼의 비중을 계속해 늘려왔던 아데토쿤보는 2017-2018시즌 총 335개(FG 33.7%)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 이는 전 시즌보다 80개(254개, FG 33.5%) 가까이 늘어난 수치였다. 데뷔 시즌 총 55개(FG 18.2%)를 기록했던 아데토쿤보의 미드레인지 점퍼 시도는 매 시즌 100개 가까이 증가해오고 있다. 지난 시즌 새깅 디펜스 등 상대가 아데토쿤보의 돌파만을 막기 위한 수비에 집중, 그러다보니 오픈찬스에서 손쉽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아데토쿤보의 미드레인지 점퍼 효율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또, 3점슛 성공률도 평균 30.7%(평균 0.9개 성공)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새로이 작성했다. 올 여름도 아데토쿤보는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하는 등 슈팅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美 현지 언론,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아데토쿤보는 평균 35%의 3점슛 성공률을 2018-2019시즌 본인이 이루고 싶은 3가지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단 후문. 美 현지에선 만약, 아데토쿤보가 3점슛 장착에 성공한다면 차기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아데토쿤보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아데토쿤보는 커리어 평균 28.4%(평균 0.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동시에 수비력도 점점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단 평가. 실제 아데토쿤보는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전 포지션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이에 키드 감독은 수비에서 종종 아데토쿤보에게 빅맨의 수비를 맡겨왔다. 이는 밀워키 4번 포지션 선수들의 떨어지는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벌크업의 성공은 수비에서도 아데토쿤보를 몸싸움에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만들었다. 그 결과, 최근 2시즌동안 밀워키의 리바운드 1위는 아데토쿤보의 몫이 됐다. 이와 함께 최근 3시즌 연속 평균 1개 이상의 블록과 스틸을 기록하는 등 아데토쿤보의 수비력은 코트 전역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아데토쿤보는 커리어 평균 1.2스틸-1.3블록을 기록 중이다)
특히, 리바운드와 허슬플레이 등 팀 내 최고의 스타임에도 팀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희생정신은 팀 동료들의 무한한 신뢰를 함께 이끌어냈고, 그러다보니 팀 라커룸 리더의 역할까지도 자연스레 아데토쿤보의 몫이 됐다. 그간 밀워키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던 제이슨 테리(40, 188cm)가 올 여름 은퇴를 고심,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아데토쿤보의 리더십의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의 아데토쿤보는 팀 선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기대주에서 이젠 팀을 하나로 모으는 든든한 밀워키의 중심으로 또 한 번 성장하고 있다.
▲생애 첫 평균 20득점 돌파 크리스 미들턴, 아데토쿤보만의 로빈 돼줄까?
2017-2018시즌 크리스 미들턴(27, 203cm)은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36.4분 출장 20.1득점(FG 46.6%) 5.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하는 등 아데토쿤보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았다.
2012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9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 입단한 미들턴은 데뷔 후 2번째 시즌이던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밀위키로 이적, 당시, 미들턴은 정규리그 82경기에서 평균 12.1득점(FG 44%) 3.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일찍이 아데토쿤보와 함께 밀워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기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미들턴은 정규리그 378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5.1득점(FG 45.4%) 4.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실제 미들턴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79경기에서 평균 18.2득점(FG 44.4%) 3.8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에 美 현지에선 2016-2017시즌 미들턴이 스코어러의 상징인 평균 20득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미들턴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미들턴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목전에 두고 왼쪽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을 확정, 정규리그 개막 후 5개월이 지난 뒤인 2017년 2월이 돼서야 코트로 복귀했다.
경기감각이 극도로 떨어진 미들턴은 2016-2017시즌 평균 14.7득점(FG 45%) 4.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7-2018시즌도 평균 20득점을 돌파했지만 부상의 후유증으로 운동능력 일부를 상실한 탓에 수비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부상 이전의 미들턴은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의 수비까지 가능한 수비수였다. 허나, 미들턴은 부상 이후 스피드가 느려지면서 가드포지션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지난 시즌 미들턴은 공격에선 2번 포지션의 역할을 맡았지만, 반대로 수비에선 3번, 스몰포워드 수비를 전담했다.
마찬가지 인사이드 수비에선 점프력이 떨어지며 상대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5시즌 연속으로 평균 1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큰 부상의 후유증에서 비롯된 수비력의 열세를 센스를 바탕으로 한 번뜩이는 수비로 커버했다.
이에 ESPN은 지난 시즌 미들턴의 수비에 대해 “미들턴의 공격력은 리그의 스몰포워드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 허나, 수비력은 반대다. 그의 수비력은 동포지션에서 최악에 가깝다. 데뷔시즌 미들턴은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들턴의 주변에 스넬과 아데토쿤보 등 수비적인 약점을 커버해줄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는 말로 미들턴의 수비력을 평가했다.
ESPN의 평가처럼 지난 시즌 미들턴의 득점력은 단순히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물이 아니다. 길고 긴 재활을 거치면서 볼 핸들링 연마에 공을 들인 미들턴은 지난 시즌 2대2 픽앤 롤 플레이의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등 2대2플레이 능력이 눈에 띠게 늘었단 평가표를 받아들었다. 돌파력과 드라이브 인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 등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부상 전보다 좋아진 것도 당연지사.
또, 벌크업에 성공, 탄탄한 몸을 갖게 된 미들턴은 포스트업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대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코트를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면서 때로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까지 맡아, 공격 전개를 진두지휘하는 등 미들턴은 지난 시즌을 거치며 완벽히 2번 포지션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2017-2018시즌을 기준으로 측정된 미들턴의 공식 신장과 체중은 각각 203cm와 106kg)
이에 美 현지 전문가들은 2018-2019시즌 미들턴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아데토쿤보와 밀워키를 동부 컨퍼런스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아데토쿤보의 경우, 이미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다음 시즌 역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아데토쿤보, 혼자만의 활약만으론 밀워키가 동부 컨퍼런스의 패자가 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르브론 제임스(LAL)가 서부 컨퍼런스로 떠난 지금, 2018-2019시즌의 동부 컨퍼런스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하위권 팀들이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걸쳐있는 팀들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현재로선 보스턴 셀틱스가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올 여름 인디애나 페이서스, 워싱턴 위저즈 등 중위권 팀들이 연이어 전력보강에 성공, 호시탐탐 동부 컨퍼런스의 패자를 노리는 등 상위시드를 차지하기 위한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 팀들의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밀워키의 전력이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오르길 원하는 밀워키의 입장에선 2018-2019시즌 미들턴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필요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밀워키 전격 이적 브룩 로페즈, 밀워키의 가려운 곳 긁어줄까?
지난여름, 드마커스 커즌스(28, 211cm)의 오라클 아레나 입성만큼이나 브룩 로페즈(30, 213cm)의 파이저브 포럼 입성도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2018-2019시즌부터 밀워키는 BMO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가 아닌 파이저브 포럼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오프시즌 로페즈는 밀워키와 1년 340만 달러에 정식계약을 체결, 불과, 1년 사이에 2,0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삭감됐다. 최근 스피드를 앞세운 업-템포 농구가 대세를 이루며 센터들의 가치가 점점 더 떨어지고 있고, 로페즈 역시 기동성이 떨어지면서 그 활용도가 극히 제한되는 선수가 맞지만, 340만 달러란 적은 금액을 받을 정도의 선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2017-2018시즌 로페즈는 2,264만 달러를 수령했다)
하지만 밀워키의 입장에선 적은 금액에 무게감 있는 센터를 영입, 약점이던 인사이드 전력을 보강하게 됐다. 2018-2019시즌 밀워키는 로페즈가 주전 센터로 나서고, 존 헨슨(27, 211cm), 타일러 젤러(28, 213cm) 등이 그 뒤를 받칠 예정이다. 헨슨의 경우, 2017-2018시즌 정규리그 76경기에서 평균 25.9분 출장 8.8득점(FG 57.2%) 6.8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하는 등 공격보단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등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지난 시즌 헨슨은 수비에서 밀워키에 많은 도움이 됐지만 떨어지는 자유투능력으로 승부처에선 고의적인 파울작전에 희생양이 되는 등 공격에선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대로 로페즈는 보드장악력은 떨어지지만 커리어 평균 17.9득점(FG 50.2%)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에 관해선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데뷔 초 로페즈는 외곽보단 주로 인사이드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선수였다. 허나, 최근 리그 트렌드가 센터에게도 외곽플레이를 요구하면서 로페즈 또한 생존을 위해 외곽플레이의 빈도를 늘렸다. 실제 지난 시즌 로페즈는 평균 1.5개(3P 34.5%)의 3점슛 성공을 기록하는 등 최근 2시즌 연속 평균 1개 이상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로페즈는 정규리그 636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7.9득점(FG 50.2%) 6.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로페즈가 발이 느리고, 보드장악력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공격에선 여전히 밀워키의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페즈는 1대1 인사이드 공격뿐만이 아니라, 2대2 픽앤 팝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공격전개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2017-2018시즌 로페즈는 정규리그 74경기에서 평균 13.4득점(FG 46.5%)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외곽으로 상대 센터를 끌고 나와 브랜든 잉그램(21, 206cm)과 카일 쿠즈마(23, 206cm) 등 다른 선수들이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로페즈는 부덴홀저 감독이 추구하는 공간 활용에 있어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일각에선 로페즈의 수비적인 약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로페즈가 약점을 보이는 건 떨어지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 대처능력 등 가로수비에 관한 부분들이다. 반대로 커리어 평균 1.7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오히려 림 프로텍팅에 있어선 강점을 보이고 있다. 213cm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이와 122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를 활용해 상대의 포스트업 공격을 버티는 힘도 나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아데토쿤보와 쏜 메이커 등 4번 포지션 선수들의 기동력이 좋다는 점도, 로페즈의 떨어지는 수비력을 일정부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페즈는 지난 8월, 입단기자회견장에서 “나는 우리 팀이 동부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할 자격을 갖춘 팀이라 확신한다. 나는 밀워키에서의 한 시즌이 매우 행복할 것이라 자신한다. 밀워키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모인 곳이다. 이런 특별한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음 시즌 나의 목표는 그 무엇도 아닌 리그 우승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밀워키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로페즈는 그간 밀워키의 가려운 곳이었던 인사이드의 구세주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오프시즌 아데토쿤보는 앞서 언급했듯 3점슛 성공률 35% 달성과 함께 NBA 파이널 진출과 정규리그 MVP 수상을 2018-2019시즌의 3가지 목표로 설정했다는 후문. FA대어들의 행보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밀워키의 행보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 오프시즌 밀워키도 부덴홀저의 감독 선임과 일야소바, 로페즈의 연이은 영입 등 알찬 행보들을 이어오면서 다시 한 번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자료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2018-09-10 양준민([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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