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꼭 해내겠다는 DB 윤성원 “상대가 귀찮아하는 수비 보여주겠다”
[점프볼=김용호 기자] “뛰어다니는 것 만큼은 잘 한다고 생각한다. 코트에 투입된다면 상대 팀의 빅맨들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게 해서 체력을 빼보도록 하겠다. 귀찮은 수비수가 되어보겠다.” 다가오는 시즌 1군 정식 데뷔를 꿈꾸는 원주 DB 윤성원(23, 196.1cm)의 각오다.
한양대를 졸업한 윤성원은 지난 2017년 KBL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DB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원주에 합류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던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명 받았을 때 순간 내 이름이 아닌 줄 알았다. 멍하니 있다가 옆 친구가 말해줘서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며 프로 지명의 기쁨을 실감했던 바가 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윤성원은 지난 시즌 기회의 땅이라 불렸던 DB에서 1군 데뷔를 이뤄내지 못했다.
D리그에서는 총 7경기에 나서 평균 7.1득점 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입단 동기인 이우정이 챔피언결정전에서까지 기회를 받았던 만큼 아쉬움이 컸을 터. 지난 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만난 윤성원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신인으로서 다른 동기들이 뛰는 걸 보면 부럽기도하고,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부족해서 못 뛴 거였기 때문에 훈련을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크게 상심을 하지는 않았다. D리그를 뛴 것 만으로도 만족했고, 조금씩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성장을 위한 첫 비시즌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윤성원은 “첫 비시즌이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안 다치려고 했는데 연습경기를 시작하자 마쳐서 아쉽긴 한데,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모든 신인, 젊은 선수들의 목표이듯 윤성원 또한 코트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드러내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한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그는 “공격적인 부분은 워낙 좋은 형들이 있다. 나는 가장 기본적인 수비나 루즈볼 싸움, 리바운드 등 신인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부터 집중하려고 한다”며 목표 설정을 뚜렷하게 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내 키가 4번(파워포워드)을 보기엔 작고, 3번(스몰포워드)을 보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대학시절에 골밑에만 있다 보니 외곽으로 나오는 플레이가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코치님들께도 조언을 듣고 노력 중이다. 감독님도 내가 그렇게 큰 신장이 아니기 때문에 외곽수비가 돼야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하셨다”며 발전될 모습을 약속했다.
윤성원이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은 ‘잘 뛰는 것’. 그는 “뛰는 거 하나는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트에 들어가게 된다면 상대 팀에 신장이 큰 선수를 데리고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서 체력을 빼보려 한다. 귀찮은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가오는 시즌을 바라봤다. 또한 “욕심이긴 하지만 차기 시즌에는 평균 5분 이상을 뛰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까지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김용호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9-08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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