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명지고 주장 박민철(187cm, F)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따내고 졸업을 하게 됐다.
명지고가 지난 5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남고부 제물포와의 결승전에서 82-78로 승리했다. 명지고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기분 좋게 2018년을 마치게 됐다. 2003년 춘계연맹전, 쌍용기 이후 모처럼 값진 우승을 따내게 된 것이다.
박민철은 결승전에서 풀타임에 뛰며 28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등학생으로서 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과 맞닿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MVP는 결승전을 포함한 6경기에서 22.8점 7.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그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가 우리에게는 마지막, 또 동생들에게는 내년을 준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좋다”고 우승 기쁨을 표한 박민철은 “김동우, 강효종 코치님께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모처럼만에 힘든 고비를 이겨내면서 선수들도 단단해졌다. “지난해부터 느낀 건데 이기는 농구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웃은 박민철은 “그동안 후반에 점수가 벌어지면 포기하고, 이기는 걸 못했는데, 코치님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수 있게 잘 도와주셨다. 이렇게 노력하고 지면 아쉽지 않겠냐며 동기부여를 해주셨고, 덕분에 이기는 농구를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예선전에서 낙생고를 만나 이겨본 경험도 예방주사가 됐다. 송승우(1학년, 196cm), 전준우(2학년, 195cm)가 높이를 자랑하지만, 차민석(202cm)과 봉상엽(200cm)이 버티는 포스트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많은 움직임을 통해서 리바운드 열세(34-40)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이 않게 했고, 특히 후반전에만 박민철이 19점으로 꾸준히 활약한 것이 명지고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박민철은 “우리가 제물포고와 비교했을 때 신장이 낮기 때문에 상대 팀 선수들이 백코트를 하기 전에 빠른 공격을 시도했다. 또 그동안 체력 훈련을 통해 수비 훈련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공격도, 수비도 풀렸다. 또 8강에서 낙생고를 이겼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격차를 안 벌어지게끔 집중력을 발휘했다 보니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지난 대회와 달랐던 점을 이야기했다.
2018년 대회를 모두 마친 박민철은 이제 대학 입학을 남겨두고 있다. “어느 대학에 가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한 그는 “우승을 했을 때도 코치님이 말씀하셨다. 이런 마음으로 앞으로 이기는 농구를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롤 모델은 러셀 웨스트브룩. “역동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멋있다”라고 웃은 그는 “노력을 해도 따라갈 순 없지만, 영상을 보면 그 모습을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웨스트브룩처럼은 할 수 없지만, 나도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2018-09-07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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