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작은 거인' 크루거 "PGA 투어도 꿈꾼다"
3개 투어 공동 주관 신한동해오픈서 역전 우승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러 번 문을 두드린 한국 필드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제이비 크루거(33·남아공)가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꿈꿨다.
크루거는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7천238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정상에 오른 뒤 "최근 몇 년의 부진을 탈출해 기쁨이 더 크다"면서 "PGA 투어에 대한 꿈도 있다. 앞으로 어떤 문이 열릴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크루거는 3라운드까지 선두 스콧 빈센트(짐바브웨)에게 두 타 뒤진 공동 2위였다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투어와 남아공 선샤인투어 등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2012년 2월 유러피언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아반다 마스터스 이후 아시안투어에서 7년여 만에 감격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샤인투어에서는 2017년 8월까지 4승을 기록했다.
크루거는 아시안투어나 유러피언투어 공동 주관인 대회를 중심으로 거의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모습을 보였으나 2016년 신한동해오픈 공동 9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유럽, 아시아 곳곳을 누비며 원정 경기에 익숙했지만, 한국은 녹록지 않은 무대였다.
크루거는 "한국 대회는 연습할 시간이 하루 정도밖에 없어서 다른 나라보다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잔디 종류도 다른 아시아 국가처럼 길고 어렵다"고 꼽았다.
하지만 강한 바람 속에 난코스에서 치른 이번 대회 마지막 날 그는 유감없이 기량을 뽐냈다. PGA 투어에서 우승을 보유한 강성훈(32), 이 코스에서 특히 강했던 빈센트와의 챔피언 조 경쟁에서 보기 없이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였다.
166㎝로 남자 선수 치곤 작은 편이면서도 300야드 넘는 장타를 뽐내기도 했고, 중요한 순간엔 정확한 퍼트 덕을 톡톡히 봤다.
"4∼5년 전 스윙을 바꾸며 부진에 빠졌는데, 최근에 감각을 되찾았다"고 귀띔한 크루거는 "스윙과 볼 컨트롤에 자신감이 붙은 데다 퍼트가 저를 여러 번 살렸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JGTO 3개 투어 출전권을 동시에 거머쥔 그는 우선 이 무대에 충실하면서 미국을 향한 꿈도 계속 키워갈 참이다.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기에 임하는 게 프로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투어에서 최대한 큰 경기를 위주로 다녀보며 상금 랭킹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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