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 폭언·폭행' 주장 잇따라…협회 사실 파악 본격화
"머리 치고 욕설" 피해 증언 추가로 나와…최 감독은 의혹 전반 부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새로운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된 최인철(47) 감독이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을 지도하며 폭행이나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이전 국가대표팀 재임 기간과 현대제철 시기에 걸쳐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연합뉴스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최 감독은 현대제철 재임 중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폭력적인 언사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최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2011년 10월부터 이끌며 지난해까지 WK리그 6년 연속 우승을 일궈 온 팀이다.
이 팀의 경기 하프타임이나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 등에서 머리를 치는 것을 비롯한 최 감독의 폭력적인 행동이 있었고, 욕설이나 '머리에 뭐가 들었냐' 같은 심한 말도 나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서 특정 선수를 대상으로 이뤄질 때가 적지 않았다.
"실수하는 선수가 타깃이 될 때가 잦았고, 경기장에서 쏟아내는 거친 말에 경기를 보던 팬이 '그만 좀 하라'고 할 정도였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앞서 런던 올림픽 예선 기간인 2011년 최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할 때 공개된 훈련 장소에서 특정 선수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현대제철 시절 사례도 구체적으로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선수는 "자주 언성을 높이고 심한 말을 해 선수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때가 많이 있었다. 폭언 때문에 힘들어서 포지션을 바꾸거나 운동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는 선수도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 선수는 "드러난 건 극히 일부다. 많은 선수가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런 경험을 대표팀 선수들이 할지도 모른다는 게 걱정스럽다. 이미 두려워하는 선수도 있다"면서 최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런던 올림픽 예선 사건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현대제철의 경기장에 찾아간 취재진에게 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언성이 높아진 게 선수 입장에서 폭언으로 들렸을 수 있을 거라고 반박했다.
최 감독의 부인에도 증언이 이어지면서 대한축구협회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자 국가대표팀 원정에 동행했던 김판곤 협회 부회장 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조지아와의 평가전만 지켜본 뒤 급거 귀국함에 따라 사실관계 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대한 신속히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여자 대표팀은 10월 초 '세계 최강'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 이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내년 2월 도쿄 올림픽 예선 등 대회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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