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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커쇼·류현진 재계약' 다저스의 다음 과제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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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금) 21:03

                           
[이현우의 MLB+] '커쇼·류현진 재계약' 다저스의 다음 과제는?

 
[엠스플뉴스]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의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다저스는 2017시즌에 이어 2018시즌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두 번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다저스 팬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하지만 9일(한국시간)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투자자를 상대로 제작한 문서를 입수, "다저스가 앞으로 4년간 사치세 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연봉 총액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올겨울 다저스가 할 수 있는 전력 보강을 위한 최적의 움직임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자.
 
야스마니 그랜달의 이탈이 치명적인 이유
 
[이현우의 MLB+] '커쇼·류현진 재계약' 다저스의 다음 과제는?

 
올해 다저스에는 2018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 또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4명 있었다. 다저스는 그 가운데 커쇼(기존 잔여 계약 기간 2년 포함 3년 9300만 달러에 연장 계약), 류현진(퀄리파잉 오퍼 수용), 데이비드 프리즈(팀 옵션 거절 후 1년 450만 달러에 재계약)를 팀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다저스의 25인 로스터는 2018시즌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유일한 변화는 주전 포수였던 야스마니 그랜달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나갔다는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격 부진(타율 .138)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실책으로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랜달은 정규시즌 140경기 24홈런 68타점 타율 .241 OPS .815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3.6승을 기록한 '포수'다.
 
그랜달이 기록한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 3.6승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모든 포수 가운데 J.T. 리얼무토(4.6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게다가 그랜달은 <베이스볼프로펙터스>에서 제공하는 올 시즌 프레이밍(미트질)을 통한 기여득점에서도 15.7점으로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말해 그랜달은 MLB 최고 수준의 포수 가운데 한 명이란 얘기다.
 
2018시즌 MLB 전체 포수 WAR 순위
 
1. J.T. 리얼무토 [타율 .277 21홈런 74타점 WAR 4.8승]
2. 야스마니 그랜달 [타율 .241 24홈런 68타점 WAR 3.6승]
3. 프란시스코 서벨리 [타율 .259 12홈런 57타점 WAR 3.3승]
4. 윌슨 콘트레라스 [타율 .249 10홈런 54타점 WAR 2.6승]
5. 윌슨 라모스 [타율 .306 15홈런 70타점 WAR 2.4승]
 
따라서 다저스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목표는 그랜달이 나간 포수 자리를 보강하는 것이다. 물론 백업 포수인 오스틴 반스를 주전 포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반스는 2018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4홈런 14타점 타율 .203 WAR 0.3승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069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런 반스를 믿고 포수 보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지 않겠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결국 다저스는 어떻게 해서든 올겨울 포수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가 영입할 수 있는 포수 자원으로는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올겨울 다저스가 영입할만한 포수 자원은?
 
[이현우의 MLB+] '커쇼·류현진 재계약' 다저스의 다음 과제는?

 
위 [표]는 201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포수 18명을 WAR 순으로 나열한 자료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다저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그랜달과 '합리적인 금액'에 재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포수 최대어인 그랜달과 계약하기 위해선 퀄리파잉 오퍼에 준하는 연봉 수준으로 다년 계약을 제시해야 할 확률이 높다. 
 
이는 베이스볼레퍼런스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내년 시즌 총 연봉이 약 1억 9840만 달러에 달하는 다저스로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계약 규모다. 지난 9일 LA 타임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다저스는 앞으로 최소 4년간 사치세 규정선을 넘을 계획이 없다. 따라서 다저스가 FA 포수를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그 선수가 그랜달이나 라모스급 선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다저스의 FA 포수 영입 후보군은 지난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커트 스즈키, 로빈슨 치리노스, 마틴 말도나도, 맷 위터스정도로 압축된다. 한편, 조나단 루크로이와 브라이언 맥켄  처럼 지난 시즌 부진했으나, 그동안 보여준 것이 많고 반등 가능성도 높은 '클래스 있는 포수'를 영입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수 있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바로 넘치는 선발 자원과 유망주를 활용해 트레이드로 포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1. 리빌딩을 하는 팀에 있으면서 2. 주전 포수급 기량을 갖춘 선수로 한정하면 다저스가 트레이드할만한 포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 올 시즌 125경기 21홈런 74타점 타율 .277 WAR 4.8승을 기록한 리얼무토다.
 
그러나 리얼무토를 영입하기 위한 대가는 단순히 남는 선발 자원과 적당한 유망주를 준다고 해서 맞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점이 중요하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즉전감 선발 투수와 함께 최소 MLB.com 기준 유망주 랭킹 1위 알렉스 버두고(외야)와 2위 케이버트 루이스(포수), 3위 더스틴 메이(투수)와 4위 개빈 럭스(유격) 가운데 최소 2~3명은 내어줄 각오를 해야 한다.
 
포수 영입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
 
[이현우의 MLB+] '커쇼·류현진 재계약' 다저스의 다음 과제는?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부문 사장 부임 이후 다저스의 운영 기조를 생각했을 때, 이런 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다저스가 FA로든 트레이드로든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그전에 트레이드를 통해 연봉 총액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대상은 포화 상태인 선발진이나, 외야진 가운데 1~2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선발 투수 가운데서는 연봉 조정 3년 차로 내년 예상 연봉이 9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알렉스 우드가 트레이드 확률이 가장 높은 자원이다. 한편, 외야수 가운데서는 마찬가지로 연봉 조정 3년 차로서 내년 예상 연봉이 1130만 달러로 추정되는 야시엘 푸이그가 트레이드 확률이 가장 높은 자원이다.
 
다저스의 유력한 포수 보강 시나리오는 이들과 유망주를 묶어서 트레이드로 포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아니면 FA로 포수를 영입한 다음, 이들 가운데 1명 또는 2명 모두를 트레이드해서 연봉 총액을 낮추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둘 중에서 어느 시나리오로 흘러가게 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도 있다. 올겨울 다저스가 반드시 포수 보강에 나설 것이란 점이다.
 
과연 2019시즌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다저스의 새로운 안방마님은 누가 될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보강을 위한 다저스의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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