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 11승 8패 평균자책 2.98로 정규 시즌 마무리-10월 4일 문학 KIA전 부진 뒤 10일 잠실 두산전 자진 등판 요청-"올 시즌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플레이오프 등판 시 투구 수 100개 가능, 팀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
[엠스플 뉴스]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이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김광현은 10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12대 5 대승을 이끌었다.올 시즌 복귀한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만큼 큰 수술이었기에 성공적인 복귀에 ‘물음표’가 붙었다.하지만, 올 시즌 김광현은 10일 기준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 2.98을 기록했다. 자신의 건재함을 야구팬들에게 알린 김광현은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완벽한 복귀 시즌이 됐다.마무리는 깔끔하게, 10일 잠실 두산전 자진 등판 요청
원래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 코치진은 10월 4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을 김광현의 마지막 등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김광현은 2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김광현은 좋지 못한 투구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못내 아쉬웠다. 불안한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긴 더욱 싫었을 것이다. 10일 잠실 두산전 경기 뒤 만난 김광현은 “KIA전 성적이 안 좋았다. 이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마음에 걸려서 감독님께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부탁드렸다”라며 추가 등판의 뒷얘길 전했다.힐만 감독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힐만 감독은 “큰 문제가 없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신 투구 수를 제한하는 걸 조건으로 했다”며 김광현의 선발 등판을 허락했다.다행히 이날 등판에서 김광현은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1회 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선제 만루 홈런을 날리면서 김광현을 편안하게 했다. 비록 김광현은 2회 초 첫 실점을 내줬지만, 팀 타선이 4회와 5회 각각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6대 1로 격차를 벌렸다.하지만, 5회 말 김광현은 약간 흔들렸다.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이다. 이후 허경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최주환과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광현은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큰 위기를 넘겼다.김광현은 5회 상황에 대해서 “오늘(10일) 투구 수가 80개로 정해져 있었다. 5이닝 안으로 던지려다 보니까 불안한 투구를 한 듯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힐만 감독과 약속을 지켜야 했다.5회 초를 직접 마무리한 김광현은 결국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부터 구원 투수 윤희상이 등판하면서 김광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끝냈다. 이날 김광현의 총 투구 수는 87개였다. 이날 구종은 속구(40개)·슬라이더(37개)·커브(9개)·투심 패스트볼(1개) 순으로 사용됐다.이날 경기는 SK의 12대 5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좋은 분위기로 정규시즌을 마치기 위해 등판을 자처한 김광현의 노림수가 성공을 거뒀다.“너무 좋은 시즌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김광현은 10월 11일 기준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36이닝 동안 48실점(45자책점) 평균자책 2.98을 기록했다. 비록 규정이닝(144이닝)에는 8이닝이 모자라지만, 올 시즌 김광현이 얼마나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볼넷 비율이 줄었다. 김광현의 올 시즌 9이닝당 볼넷 비율은 1.99다. 통산 기록이 3.69임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볼넷이 줄었다. 반대로 삼진은 늘었다. 올 시즌 9이닝당 삼진 비율은 8.60이다. 2년 전과 비교해 삼진이 늘고 볼넷이 줄었기에 김광현의 투구가 팬들에게 더욱 안정적으로 느껴졌다.10일 등판 뒤 만난 김광현은 “너무 좋은 시즌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다”며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 만족했다. 특히 김광현은 “팔꿈치 통증이 전혀 없었다. (추가적인) 부상이 없어 행복하고 좋았다”며 기뻐했다.SK는 10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남은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땄다. 김광현도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김광현은 “힐만 감독님께서 허락하면 투구 수를 더 늘리고 싶다. 100구 정도면 적당하더라. 하지만, 팀 상황에 맞게 움직이겠다”고 전했다.김광현은 “날씨가 쌀쌀해져서 준비 운동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플레이오프에 맞게 날씨가 추워진 듯하다(웃음). 오늘 경기로 (플레이오프) 예행 연습을 한 셈 치겠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김광현은 팀과 자신 그리고 팬들까지 만족할 만한 복귀 시즌을 보냈다. 이후가 더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리가 알던 ‘김광현’의 강력한 공을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박찬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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