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단 부담감이 엿보인다.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표팀을 향한 시선도 모두 좋진 않다.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선 철저한 마운드 운용 계획이 필수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고뇌에 빠질 만한 상황이다.
[엠스플뉴스]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어쩌면 당연한 목표가 됐다. 금메달을 놓친다면 비판과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마운드에 대한 고뇌가 깊어진 대표팀이다.8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우리 선수들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욕을 많이 먹는다. 솔직히 말하면 압박감이 크게 느껴진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단 압박감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런 압박감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확실히 금메달을 따야 한단 압박감이 대표팀 전체를 감싸고 있다. 대표팀 외야수 손아섭은 4년 전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결승전에서 8회 초 4득점을 통해 타이완에 6대 3으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손아섭은 “4년 전 결승전에서 힘들게 이긴 기억이 난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그렇고 타이완은 만날 때마다 우리를 힘들게 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거다”고 말했다.손아섭은 “다른 선수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단 분위기에 부담감을 솔직히 느낀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 팀이 가장 강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대표팀 선동열 감독도 한 수 아래 전력일지라도 방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일본 같은 경우 투수 전원이 선발 투수로서 구위가 상당히 좋다. 사실 타자들은 큰 걱정이 없다. 투수 운용이 고민이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가 6명, 구원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5명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미들맨’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타자들 가운데는 국제대회 경험이 쌓인 선수가 많다. 반대로 투수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마운드에 대한 고뇌를 드러냈다.대표팀 정민철 투수코치 역시 “(금메달을 향한)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인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첫 경기인 타이완전이 잘 풀려야 분위기가 확 올라갈 듯싶다. 시즌 동안 지쳐 있는 투수들 회복하는 게 국내 합숙 훈련의 초점이었다.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준비를 잘 해왔다”며 걱정 속 기대감을 내비쳤다.정보 노출 경계한 SUN, 베일에 가린 마운드 운용
가장 중요한 타이완과의 개막전과 마지막 결승전에서 나설 선발 투수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선 감독은 8월 23일 출국 전 타이완전 선발 투수에 대해 “아직 공개할 수 없다. 선수 개인에겐 이미 통보했다”며 정보 노출을 경계했다.베일에 가린 타이완전 선발 투수는 ‘에이스’ 좌완 투수 양현종이 유력하다. 하지만, 최근 구위가 가장 좋은 우완 정통파 투수 최원태와 타이완 타자들에게 생소한 유형인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도 깜짝 카드다. 정 코치는 “상대 타자들에게 생소한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진은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박종훈은 대표팀 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투수다. 독특한 투구 자세와 투구 궤적에 상대 타자들이 당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가끔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제구력이 걱정이다. 박종훈과 같은 소속팀인 대표팀 포수 이재원은 “아마 (박)종훈이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만 공을 던져도 상대 타자들이 혼란에 빠질 거다. 최근 1회에 제구가 안 되는 흐름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던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선 감독이 언급한 ‘미들맨’ 역할을 누구 맡을지도 관심사다. 대표팀 선발진 가운데 이용찬·임기영·임찬규가 불펜 경험이 많다. 선 감독은 “불펜 경험이 있는 투수가 ‘미들맨’으로 던질 것 같다. 첫 경기부터 선발이 무너졌을 때를 대비해 대기해야 하는 만큼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말을 고려하면 올 시즌 내내 꾸준한 구위를 보여준 이용찬이 ‘미들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마운드 퍼즐 조각은 다 보유했다. 이제 조각 하나하나를 어떻게 끼워 맞출지가 중요하다. 금메달을 향한 부담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적절한 긴장감과 적절한 편안함을 잘 섞을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프로’기에 당연함과 맞서 싸울 충분한 힘이 있을 것이다.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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