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이 엄마' 김세영의 땀방울, 흥국생명 우승 원동력
불혹 앞둔 나이에 매일 러닝 훈련으로 체력 관리
행동으로 맏언니 역할 톡톡
(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최고령 선수 김세영(38)은 말이 없는 편이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주목받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2014년 현대건설로 이적했을 때 구단에 언론과 인터뷰를 가급적 잡지 말아 달라는 요청까지 했을 정도다.
선수단 내에서도 김세영은 조용하다. 마흔을 바라보는 팀 내 최고 베테랑 선수지만, 어린 후배들을 나무라거나 쓴소리를 쏟아낸 적이 거의 없다.
말이 없어도 김세영은 후배들에게 최고의 선배다. 김세영은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준다. 젊은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모범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중심을 잡은 것도 김세영이었다.
김세영은 센터로는 드물게 팀 훈련을 마친 뒤 매번 코트에 남아 나머지 공격 훈련을 소화했다.
팀 훈련 외에도 개인 훈련에 충실했다. 그는 매일 수십 분씩 개인 러닝 훈련을 하며 체력 관리를 했다.
김세영은 자신에게 매우 엄격했다. 원정 숙소 내에 피트니스 클럽이 없자 인근에 있는 대중 피트니스 클럽을 찾아 홀로 러닝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맏언니의 성실한 태도는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V리그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든 27일 밤 김세영은 축승회 자리에서 "난 체질상 많이 뛰어야 해 그렇게 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변의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김세영은 "러닝 훈련은 거의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는 내년에도 김세영은 훈련량을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내년이 선수 인생의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김세영은 아들 이경원(6)군을 두고 있다.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은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엄마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 김세영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김세영은 "선수 생활을 하느라 육아를 거의 하지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데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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