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어리석었던 날 받아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다. 그래서 눈물을 흘렸다.”
원주의 에이스 두경민이 눈물을 흘렸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기에 흘린 눈물이었을까. 아니다. 팀을 위기에 빠뜨릴 정도로 심각했던 자신의 잘못을 감싸 안아준 동료들을 위한 눈물이었다.
경기 후 두경민은 “너무 좋다. 이번 시즌에 들어오면서 우승은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으며 마무리 할 수 있어 좋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어 집중을 잃어선 안 된다. 그래도 이번 시즌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기분이 좋게 끝났다”고 말했다.
SK 전 패배로 잠시 침묵했던 원주종합체육관은 KCC와 삼성의 경기가 삼성의 승리로 끝나며 환호로 가득 찼다. 삼성이 KCC를 88-83으로 꺾어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것이다.
두경민은 이 때를 회상하며 “삼성에 너무 고맙다. 우승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국내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가 추락하기도 했던 두경민은 이번 시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너무 좋았다가 스스로 무너졌던 시즌이 아닐까. 그래도 이상범 감독님과 (김)주성이 형 등 모든 분들이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했다. 팀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리석었던 날 받아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래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두경민은 이번 시즌 강력한 국내선수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세근이 무릎 부상으로 40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어 MVP 후보 대열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현재, 두경민은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 사진_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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