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6년의 기다림 끝에 얻은 DB의 정규리그 우승은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SK 전 패배로 자력 우승이 힘들어진 상황. 그러나 원주종합체육관에 모인 팬들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경기 후 KCC와 삼성 전을 전광판으로 지켜보며 DB의 1위 확정을 손 모아 기도했다.
SK에 69-79로 패한 직후, 원주종합체육관의 남은 DB 팬들은 전광판을 통해 KCC와 삼성의 경기를 지켜봤다. KCC가 패한다면 DB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기 때문이었다.
DB의 패배로 잠시 침울해져 있던 팬들은 잠시 삼성의 팬이 돼 승리를 기원했고 득점 하나, 하나에 울고 웃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막판, 전태풍의 자유투가 실패하며 결정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5반칙 퇴장으로 DB팬들은 탄식을 내뱉었지만, 전태풍이 자유투 1구를 실패하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엄청난 환호를 터뜨렸다.
결국 마커스 커밍스가 자유투 득점을 만들어 낸 삼성은 KCC를 88-83으로 꺾고 DB에 정규리그 1위를 선물했다. 당시 커밍스의 자유투가 들어가자 해맑게 웃던 버튼의 표정은 DB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DB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자, 원주종합체육관은 축포와 함께 우승 세레모니를 펼쳤다. 모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나와 자축하며 꼴찌후보의 설움을 씻어냈다.
경기 후, 김주성은 “삼성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웃음). 우리도 최종전이 남아 있었지만, 삼성 덕분에 빨리 우승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KCC는 이날 패배로 SK와 공동 2위에 머물렀다.
# 사진_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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