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타워'에 막혔지만 잘 싸운 삼성생명…다음 시즌이 더 기대
김한별 활약으로 우리은행 무너뜨리며 저력 과시
임근배 "국내 선수들 많이 성장…다음 기약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
(용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삼광'(三光)이 버티고 있는 최강 우리은행은 무너뜨렸지만 '트윈 타워'가 막강한 KB는 넘지 못했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2년 만에 복귀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단일리그 이후 첫 챔프전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비록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을 앞세운 KB 앞에 힘없이 무너졌지만 이번 시즌 삼성생명의 활약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 2쿼터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는 규칙이 생긴 후 2쿼터 가장 막강한 팀이었다.
김한별과 배혜윤, 박하나 등 국내 선수들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외국인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정규리그에서도 1쿼터에 끌려가다 2쿼터에 분위기를 반전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에는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을 연출했다.
'삼광'이라고 불린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있는 최강 우리은행을 상대로 1차전 패배를 딛고 2연승을 달리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리은행 왕조를 허물어뜨렸다.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20.8점을 기록한 김한별은 삼성생명 반란의 주역이 됐다.
이날 3차전에서도 삼성생명은 KB에 9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28득점을 넣은 김한별을 중심으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돋보인 국내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삼성생명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2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패한 뒤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임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가 원래 국내 선수 위주로 가는 것이긴 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 뒷받침을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폭발력을 보여준 김한별에 대해서는 "너무 잘했다. 더 이상 어떻게 잘하겠느냐"고 칭찬했다.
임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도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 잘해줬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며 희망적인 말로 다음을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