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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선수에서 우승 감독으로…KB와 새 역사 쓴 안덕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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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월) 21:24

                           


무명 선수에서 우승 감독으로…KB와 새 역사 쓴 안덕수

부임 3년 만에 KB 첫 통합 우승 지휘



무명 선수에서 우승 감독으로…KB와 새 역사 쓴 안덕수

(용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청주 KB의 안덕수 감독이 KB와 함께 여자프로농구 역사의 새 장을 활짝 열었다.

안 감독의 25일 KB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하며 KB에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을 안겼다.

KB에게도, 안 감독에도 첫 우승이다.

안 감독이 KB의 사령탑에 오른 건 3년 전인 2016년 4월이었다.

서동철 전 감독과 결별한 KB는 '팀에 변화를 가져다줄 젊은 지도자'를 찾다가 일본 여자농구 샹송화장품 코치를 지내던 당시 42세의 안 감독을 영입했다.

안 감독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았다.

삼일중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하츠시바 고등학교와 후쿠오카 규슈산업대에서 농구를 했고 이후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삼성 소속으로 한 시즌 동안 잠시 선수 생활을 했다.

국내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기간이 너무 짧았기에 선수 안덕수는 무명에 가까웠다.

2000년 일찍 은퇴를 택한 안 감독은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을 맡다 2007년 일본에 진출해 지도자로 제2의 농구 생활을 이어가던 중 KB의 제안을 받았다.

감독 경험이 없는 데다 국내 무대 경험도 일천한 안 감독의 선임은 KB에도, 감독 자신에게도 모험이었다.

무명 선수에서 우승 감독으로…KB와 새 역사 쓴 안덕수

KB와 안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확인된 데에는 3년에 채 걸리지 않았다.

부임 첫해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최대어' 박지수를 품은 안 감독은 2016-2017시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선 용인 삼성생명에 패했다.

두 번째 시즌인 2017-2018시즌 정규리그는 2위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꺾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선 아산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감독 3년 차인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매년 한 계단씩 성장했다.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지도상도 받았다.

무명 선수에서 유수 구단의 감독이 되고, 경험 없던 초짜 감독에서 3년 만에 우승 사령탑이자 이번 시즌 여자농구 최고 명장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안 감독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과 '열정'이다.

박지수로부터 '선수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선수들을 아끼고 허물없이 소통하지만, 결단이 필요할 때는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다.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으며 열정적으로 지휘한다.

여전히 40대 '젊은' 감독인 안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처음 부임했을 때는 걱정도 많았지만, 선수들과 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배웠다"며 "선수들과 함께한다면 미래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KB의 우승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은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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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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