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여자프로농구 순위표 가장 위에 위치한 두 팀이 7일 청주에서 맞붙는다. 현재 우리은행이 15승4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KB스타즈가 14승4패로 리그 2위에 랭크됐다. 두 팀의 승차는 반경기차다. 이미 3번 맞붙었지만, 리그 분위기상 긴장감이 더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은 1위 수성을 목표로, KB는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중요한 경기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KB가 2승1패로 약우세다. 두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 우리은행은 경험, KB는 인사이드에서 우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KB는 인사이드가 강한 팀이다.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에게 득점과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외곽슛도 만만치 않다. 우선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KB의 강점은 골밑이다. 박지수와 단타스의 신장이 193cm다. 두 선수가 함께 서 있으면 어느 팀이라도 골밑을 뚫어내기 쉽지 않다. 여기에 박지수의 슛 거리가 길다. 단타스는 3점슛까지 던질 줄 안다. 최근 모니크 커리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내외곽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 우리은행 수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 나탈리 어천와가 빠르게 적응했다고 하지만, 데스티니 윌리엄스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윌리엄스는 올시즌 평균 7.6점 6.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합격점은 아니다. 지난 5일 삼성생명전에서도 6점으로 부진했다. 좋은 신장을 가진 국내선수들도 없다. 종종 4번 역할을 맡고 있는 김정은의 신장은 180cm, 식스맨 최은실은 182cm다. KB와 비교해 밀리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경험이 많은 팀이다.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을 중심으로 짜임새를 갖췄다. 최은실 홍보람 등 궂은일을 해주는 선수들도 있어 팀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우리은행은 지난12월8일 KB전에서도 패배 위기를 이겨내고 76-71 역전승을 거뒀다. 최고참 임영희가 나이 탓에 들쑥날쑥할 때가 있지만, 박혜진 김정은의 득점포가 꾸준히 터지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KB는 올시즌 김민정 김진영 등 그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식스맨 역할을 맡고 있다.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큰 경기에서 자칫 흔들릴 수 있다. 김보미 강아정 등이 팀을 책임져야 한다. 참고로 강아정은 발목 부상으로 우리은행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 누가 있을까
큰 경기에는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활약에 승패가 갈릴 때가 있다. 안덕수 KB 감독은 우리은행전 키 플레이어로 김보미와 심성영을 꼽았다. 강아정이 결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보미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3점슛을 터뜨려야 한다. 허슬 플레이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심성영은 지난 시즌 홍아란의 갑작스런 임의탈퇴로 주전으로 올라섰다. 올시즌 평균 8.17점 2.3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3점슛 성공률도 39.5%로 정확한 편이다. 상대 이은혜와의 가드 싸움에서 앞선다. 다만, 박혜진이 볼 운반을 맡았을 때 잘 대응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최은실 홍보람 등 식스맨들이 빅3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최은실의 경우 최근 컨디션이 좋다. 삼성생명전에서도 11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위성우 감독도 최은실의 활약을 칭찬했다. 내외곽에서 뛸 수 있어 전술 활용 폭이 넓다. 의욕이 넘칠 정도로 올시즌을 준비하다 햄스트링 부상도 두 번이나 당했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와 성장을 위핸 열의가 좋은 선수다.
홍보람은 최근 발등 부상에서 돌아왔다. 수비적으로 쓰임새가 많다. 상대 에이스를 막는 데 효과적인 카드다. 따라붙는 수비가 좋기 때문에 김보미 김가은 등 KB 외곽자원들을 끝까지 괴롭혀야 한다. 홍보람은 올시즌 평균 1.54점 1.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기록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이은혜가 기대 이상의 득점을 넣어준다면, 우리은행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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