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KDB생명이 힘든 길을 걷고 있다. 사실상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은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KDB생명은 최근 5시즌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6시즌 연속이다.
KDB생명은 7일 현재 4승15패를 기록 중이다.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2할대(0.211)다. 3위 삼성생명과 5경기차라고 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면 따라잡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KDB생명은 6연패에 빠졌다.
전날(6일) 부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전에선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김소담(14점)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외국선수인 샨테 블랙은 1분27초 밖에 뛰지 못했고, 아이샤 서덜랜드는 19분43초를 소화하고 2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도중 KEB하나은행이 49-16으로 크게 앞설 정도로 승패가 일찍이 갈렸다.
KDB생명은 최근 수년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은 상대 언니들 앞에서 얼어붙는 경우가 많았고, 외국선수도 누구하나 합격점을 내리기엔 부족했다. 지난 시즌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평균 14.74점 7.97리바운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KDB생명은 마지막 힘이 부족해 리그 5위를 기록.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 외국선수들은 냉정하게 기량 미달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시즌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지난달 29일 구슬이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프다. 당시 구슬은 3점슛을 던지다 삼성생명 김한별의 발을 밟고 발목이 돌아갔다. 검진결과 발목 인대가 손상돼 2~3주 정도 뛸 수 없게 됐다. 조은주 이경은 등 베테랑 선수들은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주축 선수가 3명이나 빠지면서 힘을 잃었다. 참고로 식스맨 홍소리도 시즌 아웃이다.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성적도 좋지 않아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이 경기 중 한숨을 내쉴 때가 많고,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은 듯하다. 전날 KEB하나은행전만 봐도 KDB생명 선수들의 의욕을 찾기 힘들었다. 김영주 감독은 “부상자가 많고 선수단 분위기도 좋지 않다. 너무 힘든 시즌이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벌써 19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16경기는 어떻게 치러야 할까. 프로구단이라면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팀 상황이 좋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고 해서 자포자기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선수들이 느끼는 1승의 중요성이 옅어졌을 수 있지만, 팬들은 다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펼쳐 1승을 수확하는 것을 꿈꾸며 체육관을 찾는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KDB생명에는 실력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이 많다. 덕분에 서머리그, 박신자컵 우승을 거두는 일이 많았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올시즌 구슬이 다쳤지만, 노현지 김시온 김소담 정유진 진안 등이 남아있다. 목표의식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다면, 한 단계 성장을 목표로 코트에 나설 필요가 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 한채진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김영주 감독은 “한채진이 팀을 잘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잘해주고 있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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