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노경용 기자] 박신자컵 우승을 향한 KEB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의 노력이 연습경기에 담겨졌다.
지난 10일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오는 27일 수원에서 열리는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겨냥한 멤버들로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선발 라인업을 보여줬다.
KEB하나은행은 김이슬, 김예진, 김단비, 이수연, 박찬양이 선발로 나섰으며 삼성생명은 강계리, 이주연, 윤예빈, 배혜윤, 양인영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첫 득점의 주인공은 삼성생명 강계리. KEB하나은행은 김이슬이 9득점(3점슛 1개 포함)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삼성생명 윤예빈은 적극적인 드라이브인으로 6점을 올리며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1쿼터는 21-18 삼성생명이 근소하게 앞섰다.
2쿼터 KEB하나은행은 서수빈, 박찬양, 이수연의 연속 3점포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전반종료 직전 황미우가 3점을 성공시켰지만 38:35 KEB하나은행의 3점차 리드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KEB하나은행의 강한 압박 수비에 삼성생명이 당황했다. 경기 흐름은 완벽하게 KEB하나은행 쪽으로 넘어갔다. 신지현과 김지영이 상대의 실책을 빠른 역습으로 이어가며 차곡차곡 득점을 만들어냈고 67-48까지 벌어졌다.
4쿼터 초반 김이슬이 5득점에 성공, KEB하나은행은 20점 차의 리드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윤예빈과 양인영이 끝까지 추격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과는 82-58로 KEB하나은행이 승리했다. 이후 연습의 효과를 늘리기 위해 2개의 쿼터를 더 진행한 후 연습경기가 마무리됐다.
KEB하나은행은 이수연이 19득점(3점슛 3/4)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굿디펜스, 뿐만 아니라 70%의 야투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윤예빈이 17득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이환우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동안 체력적인 부분의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기에 상대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에 있는지 점검했고 이번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전술에 녹여낼 수 있는 훈련을 강화할 생각이다. 리그를 치르면서 간과해서 안 될 부분이 정신력이다.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서 소통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정규시즌에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며 연습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신자컵을 대비한 연습경기여서 양 팀 모두 만30세 이상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고 KEB하나은행 주장 백지은과 고아라는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생긴 땀을 부상이 없도록 수건으로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후 백지은에게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넘어지는 것 같던데 혹시 언니들을 괴롭히려고 그런 것이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고)아라랑 30번 정도 출동(?)한 것 같다. 게임을 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동생들이 그랬을 리가 없지만, 꼭 확인해봐야겠다”고 웃으며 “시즌을 대비해서 어느 팀보다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하기에 우리 팀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는다면 박신자컵에서 당연히 우승할 거라 믿는다. 우승하면 동생들이 먹고 싶다는 걸 모두 다 사줄 생각이다”고 후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WKBL 최초의 재일교포 선수로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7-201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드래프트(1라운드 5순위)에서 삼성생명에 지명된 황미우는 20여 분을 출전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8득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무릎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져 한국에서 경험하는 첫 대회이다. 떨리는 마음도 있지만 기대가 된다. 그동안 배워왔던 일본 농구는 속공위주였는데 삼성생명은 스크린을 이용한 패턴플레이가 많아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가르쳐주셔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현재 70% 정도의 몸인 것 같다”고 WKBL에서 첫 대회를 맞이하는 소감을 전하며 “코트에 얼마의 시간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부상없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르고,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성실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룸메이트인 김나연을 비롯해서 윤예빈, 이주연, 최정민, 이민지 등 팀의 모든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다. 일본에 계신 엄마와 동생들에게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농구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 사진_ 노경용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