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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에 등장한 아기바구니…여자복식 동성커플의 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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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금) 11:24

                           


전영오픈에 등장한 아기바구니…여자복식 동성커플의 딸



전영오픈에 등장한 아기바구니…여자복식 동성커플의 딸

(버밍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경기장 내 선수 대기실에 아기 바구니가 등장했다.

경기를 마쳤거나 준비 중인 각국 선수들은 바구니 주변으로 몰려왔다. 덴마크의 여자복식조 크리스티나 페데르센(32)-카밀라 뤼터 율(35)은 자랑스러운 듯 바구니에서 아기를 꺼내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이 아기는 페데르센과 뤼터 율 사이에서 태어난 딸 몰리 뤼터-페데르센이다.

페데르센과 뤼터 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 지난해 전영오픈 금메달을 목에 건 유럽의 간판 배드민턴 복식조다.

이들은 코트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커플이다.

페데르센과 뤼터 율은 2017년 10월 자신이 동성 연인 관계임을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해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이를 가졌다. 뤼터 율은 임신으로 선수 활동을 중단했고, 올해 1월 5일 딸을 낳았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페데르센은 추후 몰리의 딸을 낳기를 바라고 있다.

페데르센과 뤼터 율, 몰리에게 전영오픈은 아주 특별한 대회다.

전영오픈은 페데르센-뤼터 율이 몰리의 엄마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다.

전영오픈은 또 몰리가 생애 처음으로 엄마 페데르센을 현장에서 응원한 '월드 투어' 대회다.

페데르센은 이번 대회에 마티아스 크리스티안센과 조를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비록 첫 경기에서 강팀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에 패해 일찍 탈락했지만, 아기를 품에 안은 페데르센과 뤼터 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깊은 관계였지만, 가족, 친구, 동료, 코치가 아닌 외부에는 비밀로 했다.

많은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는 아시아 국가들이 동성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자신들의 관계를 공개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배드민턴 선수'로 알아주지 않고 '동성 커플'로만 기억하게 될 것이 싫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은메달로 실력을 입증했다고 느낀 이들은 "이제 때가 됐다"며 덴마크 방송에서 연인 사이임을 밝혔다.

지금은 공적인 자리에서 가족애를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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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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