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탈리아 토리노] 이성모 기자 = 9분 만에 이과인에 2골을 내주며 '적진' 유벤투스 홈에서 무너지던 토트넘이 케인과 에릭센의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날 직접 골을 만들어낸 선수들은 케인과 에릭센이었지만, 이날 토트넘의 일등공신은 단연 뎀벨레였다.
13일(현지시간) 유벤투스의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펼쳐졌다. 양팀은 경기 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과인과 케인을 각각 선발 출전시켰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골키퍼 부폰과 요리스가 각각 골문을 지켰다.
양팀의 경기 초반은 지난 3시즌 동안 2차례 챔스 결승까지 진출했던 경험을 앞세운 유벤투스가 완벽하게 지배했다. 유벤투스는 전반 9분까지 이과인이 두 골을 터뜨리는 것을 포함해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토트넘을 압도했다. 유벤투스가 골을 더 터뜨리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현장의 분위기였다.
양팀의 경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전반 10분 경, 뎀벨레가 중원에서 특유의 우아한 플레이로 유벤투스 미드필드진을 따돌리며 팀에 이 경기에서 가장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낸 직후였다. 골키퍼 요리스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경험이 많은 뎀벨레가 경험으로 무장한 유벤투스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뎀벨레가 중원에서 유벤투스 중원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서히 토트넘이 원하던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뎀벨레는 이날 전반전에만 96.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2차례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전에 케인의 골에 힘입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후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뎀벨레의 만점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한 차례 나온 소유권을 잃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와 중앙 미드필더, 또 때로는 측면가지 수비에 가담하며 팀의 빈틈을 막고 후반전에도 90%를 웃도는 패스를 성공시키며 팀의 공격을 만들어내는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트넘은 결국 후반전 27분 에릭센의 프리킥골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뒤이어 알리를 빼며 손흥민을 투입시켰고 에릭센을 빼고 완야마를 투입시켰지만 뎀벨레는 끝까지 교체하지 않고 기용했다. 뎀벨레가 이 경기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생각할 때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어려운 유벤투스 원정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원정다득점을 감안할 대 유리한 결과로 1차전 원정을 끝냈다. 유벤투스의 '경험'을 상쇄시킨 뎀벨레가 단연 그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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