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골이 멀티골' 이청용 "해트트릭 욕심? 승점 3이 더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이 K리그 무대 복귀골을 멀티골로 신고하면서 '동해안 더비' 설욕의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이청용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에서 전반에만 혼자서 2골을 쏟아내며 울산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청용의 활약 덕분에 울산은 포항과 이번 시즌 첫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따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로 치러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4 대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던 울산으로선 이날 승리의 감격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이청용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FC서울에서 뛰다가 2009년 8월 볼턴(잉글랜드)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로 나섰던 이청용은 지난 3월 울산 유니폼을 입고 10년 7개월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은 지난달 9일 상주 상무와 개막전부터 풀타임을 뛰면서 K리그 복귀를 신고했지만 지난달 30일 광주FC와 4라운드까지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개막 2연승 뒤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울산은 포항과 5라운드에서 승리가 절실했고, 이청용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위기 상황을 개척하는 선봉 역할을 맡았다.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 시도로 영점을 조율한 이청용은 전반 26분 주니오의 헤딩 슈팅이 포항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쇄도하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K리그 복귀 5경기 만에 터진 소중한 득점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이청용은 2009년 7월 19일 강원FC전 득점 이후 무려 10년 10개월 18일 만에 K리그에서 골맛을 봤다.
이청용은 전반 36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이번에는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또다시 흔들며 멀티골을 꽂았다.
2008년 7월 19일 전북 현대전에서 2골을 기록했던 11년 10개월 18일 만에 자신의 K리그 두 번째 멀티골을 작성했다.
이청용은 후반 초반 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의 무릎에 오른쪽 허벅지 부위를 강하게 부딪쳤고, 통증이 심해지자 후반 14분 이동경과 교체돼 해트트릭 달성의 기회를 놓쳤다.
이청용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K리그에서 골을 넣어서 기쁘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해트트릭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선 "해트트릭보다는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였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뛰어서 따낸 승리"라며 "다른 경기보다 더 열심히 준비를 잘했다.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겸손함을 유지했다.
허벅지 부위 통증에 대해 "지금은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한 이청용은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펼쳐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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