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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유베 추격, 1999년 맨유와 오버랩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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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수) 15:48

                           

토트넘의 유베 추격, 1999년 맨유와 오버랩



 



[골닷컴] 윤진만 기자= 손흥민(26)의 예상외 교체출전에 일부분 가려졌지만, 토트넘이 이탈리아에서 얻은 성과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불과 3~4년 전까지 유로파리그를 누비고, 프리미어리그 4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던 팀이 이전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따냈다. 그것도 유벤투스 원정에서, 경기 초반 9분 만에 2골을 먼저 내준 뒤,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를 상대로, 2골을 따라잡았다.



 



으레 강팀이 그러하듯 홈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인 유벤투스는 토트넘전에 앞서 컵대회 포함 홈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었다. 그 8팀 중에는 바르셀로나도 포함됐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2골 이상을 실점한 건 지난해 11월19일 삼프도리아전 이후로 17경기 만이다.



 



7년 전 경기장을 지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으로 옮긴 뒤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2골차 리드를 무색하게 만든 팀은 토트넘이 유일하다. 1992년 출범한 챔피언스리그 전체로 표본을 넓히면 한 팀이 더 등장한다. 1999년 준결승 2차전에서 만난 맨유다. 당시 맨유는 전반 11분 만에 필리포 인자기에 2골을 허용한 뒤 로이 킨, 드와이트 요크, 앤디 콜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승에 올라 그 유명한 올레 구나 솔샤르의 추가시간 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19년 전 준결승전과 이날 16강 1차전은 묘하게 오버랩된다. 당시 맨유도 젊은 선수 위주였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맨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스카이스포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아쉬움 일색인 국내 분위기와 달리, 찬양 일색이다. 토트넘 출신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은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나오는 말이 올 시즌 토트넘이 어쩌면 구단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일지 모른다는 거다. 토트넘은 수백억 원을 들여 슈퍼스타를 영입하지 않고도 유럽 강호들에 밀리지 않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마드리드와 1승 1무를 기록하고, 최근 홈에서 맨유, 아스널을 차례로 꺾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까다롭다는 리버풀, 유벤투스 원정에서 끈질긴 추격으로 무승부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이후 18경기에서 단 1번 패했다.



 



손흥민은 “어려운 팀들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고 유벤투스전을 마치고 말했다.



 



지난시즌만 떠올려도,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AS모나코와 2번 만나 모두 패하고, 바이엘 레버쿠젠을 상대로 1무 1패를 했다. 당시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올시즌에는 조 선두로 16강에 올라 첫 경기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63%의 점유율, 88%의 패스 성공률, 패스 성공 횟수 559회(유베 220회), 유효슛 6개(유베 5개)에서 나타나듯 내용도 나쁘지 않다. 손흥민 대신 선발출전한 에릭 라멜라는 5개의 크로스와 8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3월8일 웸블리에서 열릴 16강 2차전에서 0-0 또는 1-1 무승부만 거둬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오른다. 현재 기세라면 이날 경기를 걱정해야 하는 쪽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의 팀인 듯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그날도 오직 8강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를 기용할 게 뻔하다. 손흥민이 선택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건 결과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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