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탄' 허문회 감독의 용병술…5번 마차도·대타 김재유 적중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놓는 수마다 딱딱 맞아떨어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작두 탄 허문회 감독의 용병술을 앞세워 고척 9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과의 시즌 4차전에서 7-5로 이겼다.
2018년 9월 28일부터 이어진 고척 9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4위 키움과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최근 해결사 역할을 해준 안치홍과 오윤석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나란히 빠진 상황에서 허 감독은 과감하게 작전을 구사했다. 전술은 신들린 듯 맞아떨어졌다.
딕슨 마차도를 5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것이 출발점이자 결정적 승부수가 됐다.
사실 마차도의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이날 전까지 0.050(20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키움 선발이 좌완 에이스 에릭 요키시였기에 데이터상으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기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부산 키움전에서 마차도가 요키시를 상대로 좌월 2루타를 날린 걸 잊지 않고 있었던 허 감독은 마차도에게 5번 지명타자 중책을 맡겼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마차도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민수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배성근 타석 때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렸다.
배성근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2루 주자 마차도와 김민수는 키움의 두 차례 송구 실책을 틈타 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적시타 없이 더블 스틸 작전으로 2점을 선취했다.
마차도는 6회 초 요키시와의 3번째 대결에서 9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마차도와의 끈질긴 승부로 투구 수가 늘어난 요키시는 6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3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진 8회 초 롯데는 전준우의 좌전 안타와 손아섭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키움 벤치는 롯데 4번 이대호를 거르고 5번 마차도를 상대했다.
마차도는 키움 구원 김태훈을 상대로 3루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3루수 전병우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타구를 뒤로 흘리는 사이, 2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에는 더없이 귀중한 적시타가 마차도의 배트에서 나왔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허 감독은 배성근 타석 때 김재유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표본 자체가 적긴 하지만 우투수를 상대로 0.286(7타수 2안타)을 기록한 좌타자 김재유는 깨끗한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앞서 5회 말 2사 2루의 동점 위기에서 키움 4번 김하성을 거르고 5번 이지영과 대결한 선택과 1점 차 상황에서 7회 말 박진형을 먼저 내보낸 선택까지 작두 타듯 줄줄이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허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과 작전이 이날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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