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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최현일 "빅리그에서 뛰는 게 제일 큰 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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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금) 19:22

                           
[이현우의 MLB+] 최현일 빅리그에서 뛰는 게 제일 큰 꿈


 
 
[엠스플뉴스]
 
서울고 우완 투수 최현일(18)은 미국야구 도전에 성공할까? 소식통에 따르면 최현일은 최근 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30만 달러(3억 3000만 원)에 입단 합의를 마쳤다. 아직 신체검사 등을 남겨놓고 있으나,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다면 곧 공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최현일은 다부진 신체 조건(189cm 91kg)과 최고 150km/h에 달하는 빠른 공이 돋보이는 쓰리쿼터형 우완투수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5경기 1승 1패 21.1이닝 평균자책 0.89를 기록했고, 올해는 2승 2패 평균자책 3.27을 기록 중이다.
 
23일 최현일을 만나 미국 무대 진출을 앞둔 소감 및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미국 무대 직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제일 큰 꿈이었습니다. KBO리그를 거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방법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을)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잡자고 생각했습니다. 결심을 굳힌 데에는 얼마 전 리틀야구 시절 은사이신 신일중 박유모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독님께서 "남들은 돈을 내면서까지 유학을 하러 가려고 하는데, 너는 돈을 주면서까지 유학을 오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힘이 났습니다. 
 
최근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유망주들의 빅리그 진출 실패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인지가 궁금하다.
 
제가 알기론 류제국 선배님이 데뷔한 2006년 이후 미국 직행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사례는 최지만 선배님밖에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마이너리그에 계신 박효준 선배님이나 배지환 선배님, 권광민 선배님이 먼저 깰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까지 기회가 온다면 제가 한번 그 징크스를 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현우의 MLB+] 최현일 빅리그에서 뛰는 게 제일 큰 꿈

 
이제 성적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지난해 이닝(21.1이닝)은 적지만, 5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0.89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27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초반 좋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6월부터 옆구리 부상으로 오랫동안 공백이 생겼습니다. 원래는 재활 기간이 한 달 정도로 예상이 됐었는데,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다 낫지도 않았는데 공을 던지다가 다시 다치면서 11월까지 회복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혹시 아프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올해도 너무 늦게 캐치볼을 시작했습니다. 폼이 올라오는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시즌 초에 고전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밸런스나 컨디션 면에서 완전히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최근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올해 초와 비교해서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 초엔 3학년이다 보니까 성적에 부담이 생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무기인 패스트볼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졌고, 변화구를 던지는 감각이 무뎌져서 변화구를 던질 때 마지막까지 채지 못하고 공을 일찍 놔버렸습니다. 그런데 계약 부담감이 줄어들면서부터 변화구를 세게 던질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슬라이더는 각도가 예전보다 조금 줄어들었지만, 구속은 120km/h 대에서 130km/h 중반대까지 빨라졌습니다.
 
쓰리쿼터형 투수로서 프로에서 선발 투수를 하기 위해선 팔각도를 높이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란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해서도 이런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메이저리그를 자주 보면서 팔각도가 낮은 투수들은 대부분 투심성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해서 땅볼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저는 팔각도는 낮은데 손가락 감각이 좀 없는 편이라 투심이나 서클 체인지업을 장착하려고 해봤지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유효 회전수를 늘리기 위해선 팔각도를 좀 더 높이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도 팔각도가 낮을 때보다 팔각도가 좀 높았을 때 구위와 성적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팔각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야구공의 회전에는 유효 회전(useful spin, 공의 회전축이 진행 방향과 수직을 이루는 경우)와 자이로 회전(gyro spin, 공의 회전축이 진행 방향과 수평을 이루는 경우)이 있다. 이 가운데 공의 무브먼트(movement,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효 회전이다. 따라서 유효 회전수가 많아지면 공의 무브먼트가 더 강해진다. 
 
[이현우의 MLB+] 최현일 빅리그에서 뛰는 게 제일 큰 꿈

 
'유효 회전수'를 측정하기 위해선 첨단 투구 정보 측정 장비가 필요하다. 첨단 장비를 훈련에 접목하고 있는 것인가?
 
네. 최근 국내에 들어온 투구 정보 측정 장비들을 활용하면 구속뿐만 아니라 회전수, 유효 회전수, 상하좌우 무브먼트, 느린 동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활용해서 제가 어떤 느낌으로 던졌을 때, 어떤 식으로 가는지 비교해본 다음, 제가 가장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최적화된 투구폼이나, 팔각도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롤모델이 있다면?
 
호세 페르난데스 선수가 제 롤모델입니다. 쓰리쿼터로 팔각도가 저랑 비슷한데, 공격적인 투구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등판 경기마다 챙겨봤었는데, 갑자기 사고 소식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실력 못지않게 현지 적응이 중요하다. 특히 언어 습득력이 관건인데 이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는지?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이 없는 편입니다. 어휘력은 부족하지만 바디랭귀지는 자신 있거든요(웃음). 막상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또 외국에서 살게 되면 어색할 거 같긴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미국 무대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제 목표는 먼 미래겠지만,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꾸준히 드는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현일 선수를 응원하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습니다. KBO리그를 거쳐서 진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큰돈을 받지 않아도 제겐 도전이 더 중요합니다. 일단 마이너리그 생활부터 열심히 해서 꼭 빅리그에 진출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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