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MVP 정지석 "대한항공에서 내년 통합우승하고 싶다"
FA로 풀린 정지석, 정규리그 MVP 소감서 '잔류 의지' 표명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해 남자프로배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레프트 정지석(24)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음에도 대한항공에 남아 올 시즌 놓친 통합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정지석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로 뽑힌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내년에는 올 시즌에 이루지 못했던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에 챔프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해 통합우승을 놓쳤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는 정지석은 올 시즌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대한항공에서 통합우승 재도전 의지를 굳혔다.
정지석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가운데 23표를 받아 5표에 그친 팀 동료인 한선수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남자부 득점 부문 9위(548점)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3위(55.28%), 서브 6위(세트당 평균 0.37개), 디그와 리시브를 포함한 수비 종합에서 2위(세트당 평균 5.12개)를 차지한 활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4살로 젊은 데다 화끈한 공격력에 리베로 뺨칠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갖춰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는 정지석은 오는 12일까지 FA 협상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대한항공의 잔류를 일찌감치 선택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원소속팀일 뿐만 아니라 많은 기회를 받았다. 갚는 차원에서 팀에 보답하는 방법밖에 없다. 제가 먼저 (남겠다고) 하는 게 맞다. 대한항공에서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 잔류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같이 있던 형들과 정(情)도 있고, 구단이 저에게 대우해주고 많은 관심을 보이며 성의를 표현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고 버틸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이 응원해줬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시즌에도 더욱 열심히 해서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을 더 많이 하고 싶었는데 심장이 빨리 뛰고 긴장돼서 한 분 한 분에게 전달되기 어렵겠지만 회사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형들과 동생에게 감사하고 모두 고생하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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