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편집부] 판타지볼의 매력은 샐러리캡에 있다. 매일 200만원이라는 주어진 액수에서 선수 여섯 명을 조화롭게 영입해야 한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탐나겠지만, 두 선수는 연봉만 더해도 140만원을 채운다. 이는 즉, 남은 60만원으로 나머지 넷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얼마나 활약을 보장해줄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마지막에 남은 1명을 택해야 하는데 식스맨급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20경기 이상을 벤치에서 출전하거나 평균 20분 가까이를 뛴 선수를 생각해보자.
서울 삼성 이관희의 경우 전문 식스맨으로서, 평균 FBP가 14.9점이다. 연봉도 29만원으로 식스맨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 여기에는 이유가 다 있다. 연봉은 주가처럼 시즌 내내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활약에 따라 변동이 많다. 이관희의 경우 3라운드 때만해도 평균 5.8점으로 활약이 저조했지만 4라운드에서는 9경기 중 3경기에서 15점 이상을 올렸고 6라운드 첫 2경기에서는 평균 13.0득점 5.0리바운드 4.5어시스트 2.5스틸로 활약했다. 이렇다보니 연봉도 함께 올라갔다. 다른 한편으로는 믿어도 될 만큼의 평균을 내는 선수로 성장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전성현 역시 33경기를 식스맨으로 나서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가산점이 붙는 3점슛도 경기당 2개 이상씩 성공시켜줬다. 자신감까지 얻은 만큼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성현은 주전으로 나온 18경기에서 9승 9패, 9.8득점을 기록했고, 식스맨으로 나선 33경기에서는 18승 15패를 올렸다. 평균 기록은 8.2점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3점슛 성공률이 43.1%로 상당히 높았다. 현재 그의 연봉도 2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시즌 기량발전상 후보 중 한 명인 서민수(DB)는 폭발력이 있는 선수다. 3점슛 능력도 갖추고 있고, 4.2개의 리바운드로 국내선수 전체 13위에도 올라있다. 벤치에서 출전한 경기가 꽤 많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꽤 괜찮은 생산력이다. LG 정창영은 실제 코트에서 보이는 경기력에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내내 현주엽 감독의 믿음을 샀던 식스맨 중 한 명이었다. LG는 정창영이 주전으로 출전한 11경기에서 5승 6패를 기록했다. 반대로 벤치에서 나선 40경기에서는 11승 29패였는데, 시즌 중후반부터는 생산력이 뚝 떨어져 아쉬웠다.
이번 시즌 KBL 최고참과 '막내'의 기록도 흥미롭다.
문태종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40경기 중 30경기를 벤치에서 출전했지만 FBP는 다른 국내 선수들 못지 않게 알차다. 주전으로 출전한 10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실력이 여전하다. 추일승 감독은 한 방이 필요할 때, 혹은 초반 분위기를 잡을 필요가 있을 때 문태종을 주로 기용했다. 아직 문태종은 은퇴를 할 지, 현역을 연장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의 기량이라면 다음 시즌에도 어느 팀에서든 주요 식스맨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1975년생인 문태종보다 20살 어린 신인 허훈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리온과의 두 차례 맞대결 모두 20+득점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조동현 감독 역시 허훈의 성장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활약은 FBP와 판타지볼 연봉에도 반영됐다. 20경기 이상 벤치에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FBP와 연봉을 기록 중이다.
#사진=점프볼 DB
#데이타=아이스라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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