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최정서 기자] SK가 속공을 앞세워 KCC를 잡고 공동 2위에 올랐다. 문경은 감독이 경기 전부터 강조한 속공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서울 SK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에서 86–61로 승리했다. SK는 1쿼터부터 KCC를 시종일관 압박하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문경은 감독은 승리를 통해 두 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선두권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이날 승리로 두 가지를 얻은 것 같다. 하나는 KCC를 상대로 많은 득점을 넣으면서 승리를 거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해준 점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SK는 속공을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속공을 강조했고 이 점은 제대로 통했다. 문 감독은 “(최) 준용이가 속공 상황에서 처리를 잘 해줬다. 전반에 총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중에서 3개를 (애런)헤인즈가 속공을 전개하다가 범했다”라며, “이 점을 질책하기보다 이런 농구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27점 9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인 테리코 화이트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득점원이었던 화이트는 이번 시즌 들어 기복이 생기면서 문 감독의 애를 태웠다. 문 감독은 “오늘(7일) 화이트는 완벽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KCC는 잠실학생체육관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KCC는 SK 원정에서 9연패를 기록 중이다. 추승균 감독은 “초반부터 너무 급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라고 주문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KCC는 SK에게 속공에 의한 득점을 18점(속공 마진 –12점)이나 허용했다. 이에 대해 추승균 감독은 “슛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7일)은 슛 이후 백코트가 미흡했다”라며, “상대에 많은 속공을 허용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한편, 3쿼터 중반 왼쪽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이정현은 경기 종료 할 때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 추승균 감독은 “본인 말로는 안영준에게 밟혔다고 한다. 발목이 돌아간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알렸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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