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도만타스 사보니스, 이방인에서 인디애나의 중심으로 거듭나다!

일병 news1

조회 688

추천 0

2018.12.01 (토) 07:48

                           

도만타스 사보니스, 이방인에서 인디애나의 중심으로 거듭나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이제는 정말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남색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바로 올 시즌 또 한 번의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주며 인디애나 인사이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도만타스 사보니스(22, 211cm)가 그 주인공이다.

그 예로 최근 Sports Illustrated는 “사보니스가 마침내 인디애나를 자신의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떠나며 향후 도약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던 사보니스는 올 시즌 자신의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사보니스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코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플레이해야 팀이 승리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선수다”라는 말을 전하며 인디애나에 완벽히 적응한 사보니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빅터 올라디포(26, 193cm)와 함께 폴 조지 드라마에 연루, 인디애나로 둥지를 옮겼던 사보니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4경기 평균 24.5분 출장 11.6득점(FG 51.4%) 7.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마일스 터너(22, 211cm)가 부진한 틈을 타 인디애나 인사이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터너의 경우,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디애나와 연장계약을 논의하기 시작,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시즌 초반 뇌진탕 부상을 당한 이후 좀처럼 그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이번 오프시즌 계약기간 4년, 총액 7,2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내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인디애나는 사보니스에 대한 팀 옵션을 행사, 인디애나 구단의 두둑한 신임을 받게 된 사보니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평균 24.8분 출장 15득점(FG 65.2%) 10.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유력한 MIP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디애나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사보니스와 T.J 리프(21, 208cm)에 대한 옵션까지 실행, 두 사람은 2019-2020시즌까지 인디애나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사보니스는 정규리그 176경기 커리어 평균 22.5분 출장 9.4득점(FG 49.2%) 6.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도만타스 사보니스 경기기록(*11월 30일 기준) 

21경기 평균 24.8분 출장 15득점 10.2리바운드 3.2어시스트 0.6스틸 0.6블록 2.3턴오버 FG 65.2% 3P 83.3%(0.3개 시도) FT 75.6%(4.1개 시도) ORtg 106.9 DRtg 100.3 USG 21.6%

지난 시즌 인디애나에서 본인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던 사보니스는 오프시즌 2019 농구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참가, 조국 리투아니아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요나스 발렌슈나스(TOR)와 사보니스의 트윈타워를 앞세운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헝가리를 가볍게 제압, 2019 농구월드컵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보니스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나의 아버지는 조국 리투아니아에 우승을 여러 차례 남기며 많은 족적들을 남겼다. 나 역시 리투아니아를 내년 월드컵으로 이끌며 조국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국가의 부름을 받는 건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다”는 말까지 남겼다는 후문.

사보니스는 여타 다른 유럽 출신 선수들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또, 동시에 현대 농구가 센터에게 요구하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선수. 사보니스는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컨트롤 타워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패스센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볼 핸들링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사보니스는 올 시즌 페이스업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실제 인디애나의 경기를 보면 사보니스가 직접 공을 몰고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거나 돌파로 상대 인사이드 수비망을 뒤흔들고, 외곽에 위치한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빼주는 장면들이 종종 화면에 잡힐 정도로 사보니스의 인사이드 돌파에서 파생되는 공격전술은 올 시즌 인디애나 공격의 주요 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또, 농구에 대한 이해도, 이른바 BQ까지 좋은 사보니스는 빅터 올라디포, 대런 칼리슨(31, 188cm) 등 가드들과 2대2 플레이에도 능하다. 많이 시도하지는 않지만 3점슛도 가능할 정도로 슛 거리가 길다. 이에 상대 빅맨들이 부득이하게 하이포스트까지 나와 사보니스를 수비, 이때 생긴 인사이드의 빈 공간을 팀 내 가드들이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프 더 볼 스크린에도 능한 사보니스는 보얀 보그다노비치(29, 203cm), 덕 맥더멋(26, 203cm) 등 인디애나 슈터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전술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더불어 기동력이 좋아 속공 참여에 능하다는 것도 사보니스가 가진 또 다른 강점. 그러다보니 사보니스는 외곽수비에도 강점을 보이며 5번 센터가 아닌 4번, 파워포워드 포지션 포진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까진 득점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올 시즌은 베이비 훅 슛을 어렵지 않게 구사하는 등 인사이드에서 풋워크와 득점 마무리 능력까지 일취월장, 올 시즌 골밑에서 피니셔의 역할을 맡아 확률 높은 득점 성공률까지 보여주는 등 본인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도만타스 사보니스 야투성공률 분포도(*11월 30일 기준)

도만타스 사보니스, 이방인에서 인디애나의 중심으로 거듭나다!

그간 美 현지에선 사보니스와 터너가 함께 코트에 나서면 인디애나의 인사이드 전력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 많은 이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그 예로 ESPN의 경우, 2018-2019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올 시즌 인디애나는 터너와 사보니스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한다. 터너의 경우, 인사이드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고, 사보니스는 하이포스트와 외곽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페이서스가 르브론이 떠난 동부 컨퍼런스의 패권을 차지하고 싶다면 사보니스와 터너, 두 빅맨이 함께 뛰는 시간을 지금보다 더 많이 늘리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는 말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네이트 맥밀란 감독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Clutch Points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닝캠프 개막 첫 날 맥밀란 감독은 “터너와 사보니스의 콤비 플레이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포지션이 같다. 서로가 서로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줄 뿐이다. 물론, 상대의 신장이 우리보다 크다면 두 사람의 동시 기용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다만,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현대 농구 트렌드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센터를 2명이나 코트에 세운다는 건 위험한 도박이다”는 말을 전하며 올 시즌 터너와 사보니스가 동시에 출전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 역설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 시즌 사보니스-터너가 함께 코트에 들어서는 시간은 평균 15분 남짓. 수비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평균 2.6개의 블록을 기록, 림 프로텍팅에 강점이 있는 터너와 반대로 가로수비에 강점이 있는 사보니스의 조합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올 시즌 터너가 공격에서 부진을 이어가다 보니 사보니스와 터너의 하이 로우 게임이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맥밀란 감독은 5번 포지션에 터너와 사보니스를 놓고, 4번에는 테디어스 영(30, 203cm)이나 보그다노비치, 맥더멋을 활용하는 인사이드 로테이션을 가져가고 있다.

NBA는 부자가 대를 이어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의 경우 스테판 커리(30, 191cm)가 그 대표적인 예. 마찬가지 사보니스의 아버지, 아비다스 사보니스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470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2득점(FG 50%) 7.3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당대를 풍미하던 농구스타였다.(*아비다스 사보니스는 198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다)

사보니스의 최근 활약이 조명받기 시작하면서 아비다스 사보니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비교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보니스도 커리처럼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바야흐로 사보니스의 NBA 커리어는 사실상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2018-12-01   양준민([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