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현승섭 기자] OK저축은행 구슬이 정상일 감독의 목표 달성 도우미를 자처했다. 구슬이 활약한 OK저축은행은 30일 열린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63-53 승리를 거두었다. 구슬은 이날 16점(3점슛 2개)을 기록했다. 특유의 스텝으로 매치업 상대 양지영을 공략하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구슬은 이날 어시스트도 6개를 더했다. “포스트업을 하다가 협력수비가 오면 공을 빼주었는데 그러다보니 어시스트가 많았다. (조)은주 언니 수비가 도움 수비를 오는 것을 봤다. 그래서 은주 언니에게 패스를 주었다.”
정상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은 다양한 수비 전술로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아직은 되는 날도 있지만, 안 되는 날도 많다. 선수들도 적응하는데 있어 단단히 애를 먹고 있다. 구슬도 마찬가지. 구슬은 ”감독님 수비 전술은 변화가 많다. 그래서 잠깐 실수하면 구멍이 발생한다. 지금은 우리에게 맞춰서 단순화시켰다. 그리고 일단 내가 수비를 잘하지 못한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에게 비시즌에는 파워포워드 자리를 줬다가 시즌을 앞두고 스몰포워드를 맡겼다. 그 점은 감독님이 미안해하신다. 감독님이 실수해도 괜찮으니 집중하라고 하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정상일 감독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서 ”프레스 수비가 좀 많이 힘든데, 통할 때는 희열을 느낀다. 우리가 정신을 차려서 수비를 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상일 감독은 매 라운드 2승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누차 밝혀왔다. 구슬은 ”선수들도 2승을 거두고 싶어 한다. 어쩌다가는 3승도 하고 싶다(웃음)“며 정상일 감독의 목표에 동조했다.
그렇다면 구슬이 2강(우리은행, KB스타즈)를 제외한 팀 중 가장 어렵게 느끼는 팀은 어느 팀일까? 구슬은 삼성생명을 꼽았다.
“삼성생명이 좀 까다롭다. 신한은행은 (김)단비 언니가 없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 중에 미스매치가 발생해서 우리가 그 점을 파고 들 수 있다. 그런데 삼성생명과 경기를 할 때는 미스매치가 적고 리바운드 면에서도 우리가 밀린다. 그래서 좀 더 힘들다.”
정상일 감독은 구슬이 스몰포워드로 자리를 잡는다면 한국을 대표할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구슬은 ”일단 내가 발이 느리고 수비도 잘하지 못해서 그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연습을 많이 해서 나 때문에 수비에 구멍이 나는 일은 없게 하고 싶다. 체력도 많이 키워야 한다. 공격할 때 실수도 줄여야 한다. 어쨌든 여러 가지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OK저축은행은 3일, 삼성생명과 홈 경기를 갖는다. 구슬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은 팀. 과연 OK저축은행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 지 궁금하다.
2018-12-01 현승섭([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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