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김찬홍 기자] 10년 만에 재개된 이상백배 여자대학부. 아시아 여자 농구 최강이라 불리는 일본 대학선발을 만나 선전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3경기 모두 40점차 이상 대패(33-90, 45-85, 32-85)였다. 대회 준비도 짧았고 준비 과정도 미흡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의 아픔을 잊고자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 국선경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을 빠르게 소집했다. 물론, 준비는 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대다수가 수도권에 있는 남자 대학농구에 비해 여자 대학팀은 다들 흩어져있다. 주말에 한 학교씩 돌아가며 준비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국선경 감독도 대회에 앞서 “김성은, 정은영 코치가 옆에서 잘해주고 있기에 위안 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상비군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를 바라는 건 무리가 아닐까”며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역시 일본은 강했다. 여자대학선발팀은 18일부터 시작된 제 41회 이상백배 남녀농구대회서 일본선발팀에게 3연패했다. 1차전은 59-67, 2차전은 49-75, 3차전은 65-75,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승리는 다음 해를 기약해야만 했다.
여자선발팀은 일단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일단 있었다. 일본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펼치며 대다수 코트를 누빈 반면 한국 선발팀은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있었다. 결국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3경기 모두 실책이 많았다. 1경기서 21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여자선발팀은 2경기서 18개를 기록했다. 2차전까지는 일본선발팀보다 실책 수가 많았다(3차전서 한국선발팀은 10개, 일본선발팀은 14개).
또한 일본 선발팀은 2대 2를 이용한 공격 전개를 주 공격패턴으로 삼은 반면, 우리 여자선발팀은 1대1 공격 성향이 강했다. 1대1 공격 시에 일본 수비에 막히면 공격권을 내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개인 기량서 나오는 실력 차는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분명히 희망은 있었다. 지난해 모래알 같았던 조직력에 비하면 움직임이 훨씬 좋아졌다. 선수들 스스로 경기 바닥을 세게 내리치며 의지를 보였고 선수들 스스로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찾아나갔다.
선수들의 잠재력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서 일본이 한 수 위임은 분명했으나 여자선발팀 또한 좋은 기량을 보였다. 이명관(176cm, 단국대)은 3차전서 20득점을 쏟아내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일본 기노시타 요시코 코치 또한 3차전이 끝난 후 “11번(이명관)의 슈팅은 놀라웠다. 인상깊었다”며 한국 선수들의 성장을 인정했다. 또한 한선영(160cm, 단국대)도 4쿼터 10점 포함 19득점을 올리며 추격전을 이끈 주역이었다.
이외에도 골밑을 단단히 지켜준 강유림(176cm, 광주대)과 주장 김민정(164cm, 한림성싱대)도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팀의 기둥임을 증명했다. 완벽하진 않았으나 여자선발팀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다.
대회가 끝난 뒤 여대부 국선경 감독은 “상비군 제도를 도입하면서 대회를 더욱 계획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선수들이 더욱 의지를 가졌다. 지난해에 비해서 선수들의 자세나 열정이 더욱 좋아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더욱 많다. 하나씩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소득은 확실히 있었다.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는 존재한다. 그래도 지난 해 대패를 잊고 가능성을 보여준 여자선발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05-21 김찬홍([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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