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폭행설' 최인철 감독 사퇴…새 사령탑에 페드로스 유력
물의 빚은 것에 책임지고 사의 표명…여자대표팀 새 감독 선임 작업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수 폭행' 주장이 제기됐던 최인철(47)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끝내 낙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최인철 감독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 선임소위원회에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해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인철 감독은 지난달 30일 윤덕여(58) 전 감독의 후임으로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지 열흘여 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 감독은 축구협회에서 전달한 사과문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라고 해도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를 하고 싶다."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에는 제 사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깊은 반성을 하고있는 만큼 조금이나마, 제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다시 한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성숙한 자세를 갖춘 지도자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2010년 여자대표팀 감독 시절은 물론 초중고교 감독 때도 선수들에게 폭언하고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감독의 역량 검증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부족했다. 대표팀 감독 자격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한진 협회 사무총장도 "지난달 28일부터 학원 축구의 부조리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학원축구 부조리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접수된 폭력, 모욕 등에 관련된 내용은 협회가 적극적으로 조사해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 사퇴 및 새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최 감독이 사퇴함에 따라 새 사령탑으로 레이날드 페드로스(48) 전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최 감독의 '선수 폭행설' 조사와 병행해 페드로스 감독과 접촉해 한국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아줄 것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출신의 페드로스 감독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프랑스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2017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리옹 여자팀을 이끌었다.
작년 유럽축구연맹(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한 페드로스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여자축구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리옹 감독에서 물러난 뒤 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특히 페드로스 감독은 축구협회가 새 사령탑 후보군 10여명을 검증한 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던 4명 중 유일한 외국인 지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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