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아스널이 16일 유로파리그에서 상대하는 외스테르순드는 아스널 사령탑으로서의 아르센 벵거보다 역사가 짧다. 벵거 감독이 하이버리에 입성하고 5주 후인 1996년 창단했다.
이와 같이 두 팀의 차이는 극명하다.
외스테르순드는 흔한 북유럽의 시골 클럽이다. 하부리그를 전전하다 최근에야 유럽클럽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의 첫 트로피는 2017년 4월 획득한 스웨덴 컵이다. 그들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통과는 ‘이변’ 내지는 ‘돌풍’으로 표현된다.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를 한 단계 진일보시켰단 평가와 함께 무패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치기 전까지 17시즌 유럽 최상위 무대를 누볐다. 45개의 트로피가 진열장에 전시됐다.
관중 수용 규모는 아스널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59,867명, 외스테르순드의 얌트크라프트 아레나가 1/7 수준인 8,466명이다. 가장 비싼 시즌티켓 가격은 아스널(약 264만 5천원/1768.5파운드)이 외스테르순드(53만 7천원/359파운드)보다 대략 5배 비싸다.
아스널이 구단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 1월 영입한 피에르 오바메양의 이적료는 약 897억원(6천만 파운드)이다. 반면 외스테르순드는 스웨덴 태생의 이란 공격수 사만 고도스를 영입하기 위해 클럽 레코드인 약 1억 169만원(6만8천파운드)을 들였다.
아스널이 잭 윌셔, 대니 웰백 등 잉글랜드 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반면, 외스테르순드는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도 살아남지 못한 잉글랜드 출신 미생(제이미 홉컷, 커티스 에드워즈)들을 품었다.
전체적으로 유로파리그도 감지덕지하는 팀과 유로파리그가 생경한 팀의 대결로 묘사할 수 있겠다.
하지만 부담을 더 느끼는 쪽은 아무래도 아스널이다. 비겨도 굴욕이고, 패하기라도 한다면 개망신이기 때문. 벵거 감독은 스웨덴의 ‘겨울 도시’에서 펼쳐지는 외스테르순드와의 유로파리그 32강에서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스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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