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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에도 냉정히 돌아 볼 전북의 전반전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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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목) 13:18

                           

대역전극에도 냉정히 돌아 볼 전북의 전반전



 



결과는 대역전극이었지만 전북의 불안 요소는 곳곳에 존재했다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1년의 공백기를 깨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온 전북 현대의 목표는 우승이다. 최강희 감독은 2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를 위한 첫번째 목표는 조별리그 1위라고 강조한다.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북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긴 것. 특히 전북은 가시와를 상대로 역대 전적 1무 5패를 기록, 열세를 넘어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천적을 넘어서며 텐진 촨잔, 가시와와의 1위 싸움의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3골을 넣으며 몰아친 후반전과 달리 2골을 허용하며 맥 없이 끌려 간 전반전은 냉정하게 복기할 필요가 있다. 최강희 감독 본인도 “축구는 후반전 45분 동안만 제대로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전반전은 실수투성이었다.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한 가운데서도 전북의 불안요소라 여겼던 부분들이 그 45분 동안 모두 튀어나왔다. 



 



우선은 골키퍼였다. 전 포지션에 현역 국가대표와 지난 3년 간 K리그를 압도한 외국인 선수가 포진해 있지만 골키퍼는 상대적으로 밸런스가 떨어진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홍정남, 황병근의 경쟁 시스템에 U-23 대표팀의 유망주인 송범근까지 가세시켰다. 권순태가 떠난 뒤 집단 경쟁 체제로 골키퍼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첫 경기에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은 골키퍼 중 최고참인 홍정남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홍정남은 우선 신임을 받으며 긴 시간 권순태에 가려졌던 아쉬움을 털어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가시와전에서의 홍정남이 보여 준 경기력은 불안의 연속이었다는 점이다. 전반 10분 만에 예상치 못한 실점을 했는데, 홍정남의 판단 미스가 컸다. 로페즈의 힐패스 시도가 끊긴 뒤 가시와의 카운터가 왔다. 양팀 선수의 평범한 경합 상황이 될 거 같았는데 골키퍼 홍정남이 걷어 내기 위해 페널티박스를 넘어 멀리 나왔다. 하지만 먼저 공에 도달한 것은 가시와의 공격수 라몬 로페스였고, 그의 슛이 홍정남을 넘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에도 홍정남은 크고 작은 미스를 범했다. 튀어 나오는 타이밍을 잡지 못해 불안감을 노출했다. 급해진 나머지 평범한 킥이나 던지기도 흔들렸다. 후반 19분에는 팀을 다시 한번 위기로 몰아넣을 뻔 했다. 평범한 던지기 상황에서 공을 상대에게 주고 말았다. 김보경의 슛을 동생 홍정호가 골라인 앞에서 막지 않았다면 실점이 분명했다. 당시 전북은 이동국의 헤딩골로 1-2로 쫓아가던 타이밍이었다. 거기서 실점했다면 전북은 치명타를 입는 것이었다. 



 



후반 막판 홍정남은 두 차례 선방으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좋을 수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질책보다는 등을 두드려주고 싶다”라는 말로 홍정남을 배려하면서도 “올 시즌도 경쟁 체제로 골키퍼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오늘 드러난 문제는 코치들과 논의를 해 보겠다”라며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정남만큼 전북의 약점이 드러난 것은 빌드업이었다. 가시와는 전반에 맹렬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약속된 카운터와 빠른 2대1 패스로 전북을 흔들었다. 공을 최대한 소유해야 그런 가시와의 전략을 막을 수 있었지만 전북은 하프라인을 넘기 전에 빌드업이 번번이 끊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전반에 수비와 3선에서 나가는 첫 패스는 정확도가 매우 낮았다. 김민재, 홍정호, 신형민 등의 패스는 너무 쉽게 가시와로 넘어갔다.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긴 패스와 크로스에 의존해 힘든 경기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수비에서 나오는 패스의 성공율이 떨어지면 제 아무리 좋은 선수를 배치해도 닥공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했다. 



 



홍정호도 경기 후 빌드업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너무 쉽게 패스를 넘겨주고 말았다. 수비수들 책임이다. 어려운 경기를 우리가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투쟁심과 세컨드볼 싸움에서 쉽게 밀린 전반전이었다”라는 분석을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선수 교체가 문제를 어느 정도 수정했다. 최강희 감독은 주장 신형민과 부주장 최철순을 과감히 빼고 이동국, 이용을 투입했다. 이용의 투입으로 측면에서의 빌드업은 보완됐다. 이재성, 손준호가 공을 배달하고 전방에서 이동국, 김신욱이 압박하며 전북은 후반 들어 자신들다운 경기를 했다. 



 



최강희 감독은 “좋은 선수진을 구성했지만 대표팀 차출 등 여러 변수로 제대로 훈련한 것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첫 경기의 경기력이 불안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는 “오늘 승리로 시간을 벌었다. 선수들도 부담감을 덜고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시즌 첫 경기는 어느 팀이나 어렵다.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결단과 최고참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결과를 냈지만, 전북의 과정은 팀의 스쿼드로 향하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극적인 승리로 얻은 기회를 빨리 활용해 내용도 채우는 것이 아시아 챔피언을 꿈꾸는 전북에게 던져진 숙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댓글 1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2.15 13:30:00

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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