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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노터치' 이강철 감독 "던지다 보면 느끼겠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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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7 (수) 09:22

                           


'소형준 노터치' 이강철 감독 "던지다 보면 느끼겠죠"

"경험 통해 스스로 무기 만들어야…내년이 더 기대"



'소형준 노터치' 이강철 감독 던지다 보면 느끼겠죠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의 '슈퍼 신인'으로 주목받은 투수 소형준(19)이 요즘 주춤하다.

청소년 야구대표팀 에이스 출신인 소형준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데뷔하자마자 kt 선발진에 합류했다.

첫 2경기에서 2승을 따냈고,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3실점,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⅔이닝 7실점으로 각각 패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소형준을 그저 지켜보고 있다. 조언을 따로 해주지도 않는다.

이 감독이 올해 소형준에게 바라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 '성장'이다.

이 감독은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경기하기 전에 '소형준 조련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핵심은 '스스로 깨닫도록 놔둔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일단 소형준이 최근 실점이 많아진 이유가 '결정구의 부재'라고 진단했다.

소형준은 시속 140㎞ 중후반의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그러나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를 잡을 수 있는 '무기'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는 게 이 감독의 분석이다.



'소형준 노터치' 이강철 감독 던지다 보면 느끼겠죠

이 감독은 소형준이 스스로 결정구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

그는 "소형준을 선발투수로 쓰기로 했을 때, '이겨라'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가면서 적응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스트라이크에서 무엇을 던져야 할지는 본인이 스스로 느끼지 않을까"라며 "1년간 크면서 스스로 느낄 것이다. 시즌 중에 (결정구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에게 '이걸 던져라'라고 조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도 스스로 깨달으면서 체인지업도 많이 던지고 있다. 던지다 보면 자기 것이 확실히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소형준에게 대량 실점이라는 성장통이 찾아오고, 그 과정에서 팀이 경기에서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많이 맞는 경험'을 해 봐야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확실한 무기를 하나 만들면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될 수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내년에 실력이 향상되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맞는 경험을 하면서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깨달을 것"이라며 "투수코치와는 상의하겠지만, 나까지 그 과정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다"며 자신의 투수 조련 철학을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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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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