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유튜브 보고 스스로 익힌다"…프로야구도 자율학습시대

일병 news1

조회 2,047

추천 0

2020.06.17 (수) 11:44

                           


"유튜브 보고 스스로 익힌다"…프로야구도 자율학습시대

김범수, ML 선수 영상 보고 체인지업 장착

노경은도 유튜브 영상으로 감각 끌어올려

야구 선수들에게 돌파구 되고 있는 유튜브 세상



유튜브 보고 스스로 익힌다…프로야구도 자율학습시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불펜 투수 김범수(25)는 좌완투수로는 드물게 시속 150㎞대 직구를 던진다.

그는 프로 데뷔 당시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직구 제구력, 날카롭지 못한 변화구 문제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

결정구 장착에 갈증을 느끼던 김범수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새로운 변화구를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투수 코치는 물론, 팀 선배인 정우람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실타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풀렸다.

그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한 메이저리그 투수의 체인지업 투구 모습을 접했다.

해당 투수의 투구 모습을 인상 깊게 본 김범수는 그 그립을 똑같이 따라 했는데, 공이 날카롭게 휘어 들어갔다.

김범수는 "그동안 변화구를 장착하기 위해 많은 분께 조언을 받았지만, 사람마다 던지는 메커니즘이 달라 성공적으로 변화구를 익히지 못했다"며 "영상을 통해 내게 맞는 투구폼과 그립을 접했고, 그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올 시즌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1승 3패 평균자책점 4.34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5이닝 이상 던진 한화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워윅 서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유튜브 보고 스스로 익힌다…프로야구도 자율학습시대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도 최근 고민이 많았다.

전성기 시절 효과를 많이 봤던 체인지업이 무뎌져 스트레스를 받았다.

노경은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다가 유튜브를 틀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체인지업 투구 영상을 쉼 없이 눈에 넣으며 머릿속 감각을 끌어올렸다.

노경은은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영상 시청 덕분에 투구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은 노경은의 인생 자체를 바꾸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채식의 효과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뒤 채식주의자가 됐다.

고기를 끊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영양소를 섭취해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유튜브는 선수 생활 갈림길에 선 무명 선수들에게 더 큰 힘이 된다.

코치들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힘든 선수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던 우완투수 김정후는 정상급 투수들의 유튜브 투구 영상을 쉼 없이 돌려보며 연구한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다시 기회를 잡게 됐다.

인터넷 영상 플랫폼은 야구 선수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