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서울 강남]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이 홈런·타점왕과 더불어 생애 첫 KBO MVP까지 차지했다. 김재환은 단순한 수상 소감이 아닌 자신이 짊어질 책임을 스스로 먼저 언급했다. 자신의 수상을 지켜보는 가족들을 생각하자 울컥한 김재환이었다.김재환은 11월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2018 KBO AWARDS에 참석해 KBO MVP를 수상했다. MVP 투표 총 888점 만점 가운데 김재환은 48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팀 동료 투수 조쉬 린드블럼(367점), 3위는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62점)였다.올 시즌 김재환은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재환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OB 베어스 소속이었던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의 1998년 42홈런 이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들 가운데 최초로 시즌 40홈런을 넘긴 주인공이 됐다.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불의의 옆구리 부상으로 아쉽게 팀의 준우승을 지켜봤지만, 홈런왕과 타점왕을 달성한 김재환은 압도적인 시즌 성적으로 생애 첫 KBO MVP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MVP를 수상한 김재환은 “감사하다는 말 빼곤 떠오르는 말이 없다. 좋은 팀 동료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은 듯싶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믿기지 않는단 표정을 지었다.이후 잠시 뜸을 들인 김재환은 “제가 짊어져야 할 그런 책임 같은 걸 더 무겁게 가지고 남은 인생 동안 조금 더 성실하게 좋은 것만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해주시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떨리는 목소리와 더불어 울컥한 감정을 내비쳤다.김재환이 언급한 짊어져야 할 책임은 2011년 말 야구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금지약물 검출과 관련한 얘기였다. 김재환은 “예전부터 (금지약물 관련) 얘기가 많으니까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과 약속과 같은 의미에서 스스로 얘길 먼저 꺼냈다. 앞으로 야구장 안팎에서 생활을 잘하고 항상 성실한 태도를 보이겠다”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수상 소감 과정에서 울컥한 감정은 가족들과 관계가 있었다. 김재환은 “아무래도 나 자신보단 나를 지켜보는 가족 때문에 감정이 조금 그랬다. 최근 3년 동안 야구는 잘 풀렸지만, 바깥으로 나가는 건 많이 피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후회하고 있다.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기에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앞으로 더 성실하게 노력하는 태도를 보여드리겠다”며 고갤 숙였다.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